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an 18. 2020

호수 인력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

길들여짐을 다른 의미로 표현한다면 관계를 만들어간다고 말할 수 있다. 모르던 두 사람이 서로 노력해 감정이 서서히 깊어지면서 긴밀한 관계가 되는 것이다. 의식과 시간이 필요하고 결과적으로 길들인 사람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서로가 원해서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상호적이고 대등한 관계다. 사람의 관계는 만유인력과 비슷한 듯하다.  인력의 세기는 두 물체 간 거리에 제곱에 반비례한다. 두 물체 사이의 거리를 2배로 늘리면 둘 사이에 작용하는 인력의 세기는 1/4로 약해진다. 

1983년 6월에 착공하여 3년 6개월 간의 공사 기간과 602억 원을 들여 1986년 12월에 준공한 경천호는 낙동강 지류인 금천을 막아서 만든 전형적인 계곡형 저수지로 물이 맑고 수심이 깊은 광활한 호수로 문경의 대표적인 호수이며 호반 드라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대 수심 57m이며 총저수량 2,822만 톤으로 문경, 예천 2개 시군 9개 읍면에 76개 리동의 물리 면적 3,400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곳으로 적성리 황장산에서 발원한 수원이 골짜기마다 흐르던 개울이 맑은 물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경천호를 만들어내는 것은 비단 같은 천이라는 금천(錦川)으로 문경 동로면의 황장산에서 발원해 경사스러운 샘 경천호(慶泉湖)의 한 곳에서 머물러 본다.  

자연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똑바른 선이 없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오직 인간만이 선을 긋고 똑바르게 무언가를 만들기를 좋아한다. 계산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구불구불과 불규칙은 생명체와 환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물가로 드리운 나뭇가지는 휘어지고 구불구불한 계곡에서 흐른 물은 이곳에서 희미한 반영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무는 바람과 햇살과 물에 맞춰서 가지를 뻗는다. 생명체들은 자연과의 대화를 하며 살아남을 수 있고 그 결과 필자의 눈에 보이는 풍광이 되었다. 낚시터로는 연안이 대부분 험해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고 또한 수위의 변동이 심하고 물이 빠른 속도로 바뀌는 경천호는 문경의 경과 예천의 뒷말을 합쳐서 만들어진 곳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호산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