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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2. 2020

인간의 본성

도는 가까운 곳에 있다. 

사람들은 쉽게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한데 특히 돈을 버는 일에는 이상하게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역사 속에서 사람들의 신뢰를 사서 사기를 치고 다단계를 하는 사람들에게 속는 이유는 바로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판단할 때 있어서 돈을 어떻게 쓰는지 본다. 돈을 쓰는 것에 있어서 자신을 과신하려는 사람은 관계에서 결국 문제가 생긴다. 돈으로 환심을 사는 것은 무척이나 쉽고 긍정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상대방은 그 이면에 가려진 것을 보려고 하지 않고 보이는 것만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받아들인다. 

향교는 일상의 관계 속에서 행해야 하는 올바른 도리를 깨달을 수 있는 곳이다. 유학자들은 이를 일용사물시도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해야 할 일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우리 삶 속에 있다. 살아서 머물러야 한다는 생거 진천에도 진천향교가 있다. 

입구에 입문, 출문이라고 쓰인 관문 역할을 하는 풍화루는 1804년(순조 4)에 명륜당과 동재(東齋)·서재(西齋)를 중수할 때 건립되었다. 진천향교는 조선 태조 때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창건되었다.  필자는 사람들이 즉시 말하는 말을 아무 판단도 하지 않고 믿지도 않는다. 지금 당장은 상황을 판단하는 균형감각이 결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시간이 지나서 되짚어보면 보인다. 시간은 최고의 선생님이자 현실의 폭로꾼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라는 시간은 우리 인간을 갇히게 만든다. 우리 눈에 가장 분명한 것들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에 대해 제한적이고 왜곡된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바로 이득이 되는 것처럼 보여도 한 발자국 물러서서 보면 그렇지 않다. 원하는 것에 대한 흥분이나 두려움을 진정시키는 연습이 필요하다. 거리를 둘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현대식 교육이 아닌 향교에서 하는 교육은 훨씬 현명했었다. 사람은 현재로부터 '거리'를 두고 문제의 근원을 더 '깊게' 들여다보고 상대방에 대한 전체 맥락을 더 '넓게'바라보고 미래는 더 '길게'바라보면서 자신의 한 행동의 결과와 나 자신의 장기적 우선순위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시각을 가진 사람은 상당히 드물다. 그 시각을 얻으려면 자신의 재능을 갈고닦으며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보려는 단기적 사고가 뇌 시스템에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려면 시간 인식의 폭이 좁고 시간의 흐름을 그냥 지나쳐버리며 생각 없이 반응하는 사람과 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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