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물은 반드시 썩는다.
검찰은 검찰대로 경찰은 경찰대로 소방수는 소방수대로 모두 자신만의 이유에 근무를 하겠지만 목적은 하나다. 국민을 위해 잣대를 정당하게 그리고 공정하게 하며 그걸로 돈을 더 많이 벌고자 하면 안 된다. 이유 없는 돈은 없고 의미 없이 돈을 많이 벌 수는 없다. 기업은 그럴 수 있고 사업가는 그런 방향을 지향할 수 있다. 공권력에 그런 것을 추구한다면 썩은 것이다. 국가와 국민이 주어준 힘으로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험컨대 지금까지 계속 그 자리에서 고인물이 스스로 맑아지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었다. 스스로 맑아진 경우는 엄청난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했다.
21 브릿지 : 테러셧다운이라는 영화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는데 공권력의 고인물에 대한 관점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실제두NYPD 장교 출신의 기술 컨설턴트 참여부터 배우들의 살인 수사 경험, SWAT와의 강도 높은 액션 훈련이 들어갔다는 이 영화는 조직 속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른 채 같이 썩어가는 경찰들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중반부까지는 돈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두 명의 남자와 경찰의 희생 그리고 복수를 담은 것처럼 그려나가다가 공권력을 행사하는 조직의 문제로 넘어가면서 약간은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물론 후반부가 맥없이 끝난 것 같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다.
두 명의 남자를 통해 돈을 쉽게 벌려는 것의 관점에서 시작해서 미국의 숨겨진 이면을 보여준 것처럼 덤덤하게 그려진 이 영화를 통해 적어도 미국이 이래서 정화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제각기 맡은 역할을 하며 일하는 세상에서는 능력 이상의 과욕을 부릴 근거가 없다. 범죄자인 둘이 과욕을 부려 무리하게 많은 약을 챙기지만 때마침 가게를 찾아온 경찰과 마주치고 결국 이들은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한 이들과 고인물에 담겨 썩어간 경찰들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