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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09. 2020

배움의 논어

요가 배우는 유학자의 삶

삶의 무게에 있어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신체 감각이 지성을 압도하면 가벼워지고 지성이 신체 감각을 압도하면 생각이 고착화된다. 신체 감각과 지성을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자신의 감각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배움은 그런 진리 혹은 지혜를 가지고 있다.  온전한 자신의 감각을 찾는 것은 정신과 신체의 균형의 축을 끊임없이 찾는 일이 아닐까. 

국내에서 공자를 모신 서원이나 향교는 많지만 그만 모시는 궐리사는 한국에 딱 두 곳뿐이다. 논산에 자리한 궐리사도 그런 곳 중에 한 곳이다.  공자는 말로써 가르침을 전달하였지만 파격의 가르침을 온화한 말에 담았고 맹자는 글로써 전달하였지만 파격의 가르침을 그대로 드러냈다. 개개인의 성향의 차에 따라 어떤 사람을 따라갈지는 자신이 결정을 할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사람이 저지른 허물은 각각 사람의 유형을 보여준다. 그 허물을 잘 살펴보면 어떤 인간 유형인지 알 수가 있다.  노성 궐리사는 1716년(숙종 42)에 권상하·김만준·이건명 등의 제자가 세우고 다음 해에 공자의 영정을 봉안하였는데 공자(孔子)를 모시는 사당으로, ‘궐리’는 중국 산뚱성 곡부(曲阜)에 있는 공자가 태어나서 살던 궐리촌을 본떠 지은 이름이다. 

궐리사에는 오래된 고건축물이 자리하고 있다. 정면 다섯 칸에 측면으로 세 칸이니 이래 봬도 15칸의 건물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공자는 40세가 되어 그때 가지 내가 나아가야만 하는 길(도)이 나도 모르게 헤맨 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공자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그를 따르던 제자 네 명이 있다. 작년에는 공수장이 이곳을 찾아왔다고 한다.  유교의 창시자 공자(孔子, B.C. 551~489)의 79대 종손인 공수장 대성지성선사봉사관이 논산을 찾은 것은 충남도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18일 개최하는 제3회 2019 충청 유교 국제포럼 참석차 방한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나이 열다섯에 학문의 길로 가기를 마음먹었고, 서른에 이르러 세상에 나의 존재를 알렸으며, 마흔에는 어떤 일에도 미혹됨이 없었고, 쉰에 이르러서는 하늘의 뜻을 모두 알았으며, 예순에는 모든 일에 대해 순리를 알 수 있었고, 일흔에는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 없었다" 공자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은 정신과 육체가 같이 나아가야 한다. 그 몸이 바르면 누구에게 무엇이든 말하든 매사가 잘 나간다. 오래간만에 찾은 논산 궐리사의 궐리탑 아래에서  배우는 것을 고민해본다. 원래 배우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배우는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사회 때문에 혹은 남 때문에 배운다. 

다시 요가의 배움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 가지 길을 정통하여 계속 가는 것과 지식을 통해 배움을 원하는 것과는 닮아 있다. 어떤 수련은 사람을 걸러내는 좋은 장점이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기를 원한다. 그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조금만 배워서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조금만 운동해도 살이 빠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만 가장 가기 힘든 길은 오래되고 느긋하며 쉽게 성취할 수가 없다. 요가 배우는 유학자의 삶이란 것은 그 정점으로 가는 길이 비슷한 것처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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