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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22. 2020

건강의 의미

넉넉한 공간 장동 누리길

집단으로 발병하는 전염병이 돌면 치사율과 상관없이 불안심리는 가중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에 대구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로 인해 시끌시끌하다. 그렇다고 해서 집안에만 있을 수는 없다. 사람이란 그렇게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니 말이다. 그냥 접촉의 순간을 조심하고 줄이는 것이 현명한 대처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집 주변이나 멀지 않은 곳을 걸으면서 지속적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대덕구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동네인 장동은 마치 섬과 같은 곳이었다. 전에 학교 다닐 때 장동 친구들을 보면 마치 그들만으로 그룹이 이루어진 아이들처럼 보였다. 그 동네에서 살았던 친구들은 지금 대전의 전역으로 펴져서 살고 있지만 끈끈한 유대감 같은 것은 여전해 보였다. 장동은 지금 관광자원이 상당히 중요해지면서 누리길이던가 산림욕장과 캠핑장을 갖추어놓고 많은 대전 분들이 찾도록 만들고 있다. 

이런 모습으로 바뀐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장동은 대전 속의 시골이라고 부를 정도로 이런 풍광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매년 코스모스 축제라던가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면서 지금은 많은 분들이 이곳이 어떤 곳인지 많이들 알고 있다. 

예전에도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조금 양상이 달리 전개되는 듯하다. 오랜 시간 파동이 있듯이 퍼져나가고 있다. 2~3일에 한 번씩은 나와서 걸으면서 건강을 챙겨본다. 지역 이름인 장동은 약 2만 6,000년의 주기로 지구 자전축이 느리게 진동하는 것을 일컫는 말인 흔들림이라는 의미의 라틴어이기도 하다.  인간들에게도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장동 같은 것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이곳에서 걸어서 내려가면 계족산 황톳길과 장동 코스모스 축제지, 산디마을 오토캠핑장 등 여러 관광지와 연결돼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 관광명소인 용호천이 나온다.  용호천은 장동마을과 인접해 지역주민들의 오랜 삶에 터전이고 주변 농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해주는 주요 수자원인데 올해 제방 등의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람 사는 세상은 복잡하니 시끌시끌한데 이곳은 조용하기만 하다. 실내에서 하는 대부분의 행사나 시설은 잠정적으로 운영이 중단이 되고 있다. 대전에 자리한 도서관은 24일부터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 운영이 안될 예정이며 대부분의 공공시설도 운영의 제한이라던가 잠점 폐쇄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장동으로 건너오는 고개의 한편에는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장승이 자리하고 있다. 돌탑과 함께 장승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주민들의 건강 등을 지켜준다고 믿고 있다. 건강은 움직임에 무리가 없을 때 지켜야 할 듯하다. 모든 질병은 기저질환이 있을 때 더욱 취약하다. 사람의 몸을 과하게 쓰면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적어도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챙길 때 면역력은 유지가 된다. 건강한 생각, 건강한 먹거리, 건강한 움직임이 그 가치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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