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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3. 2020

마음의 고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범

지구 상의 어떤 한 점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깨닫기가 쉽지 않다. 조금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고 남보다 우월해 보이려고 하는 것보다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지구는 특별한 사건이 없는 한 사람들에게 마음의 고요를 허락한다. 아무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충격을 받는다.  지금부터 약 112년 전 1908년 조선이 일제에 의해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2년 전 생각지도 못한 불덩어리가 시베리아 반도에 떨어진다. 그 여파로 약 2,000제곱킬로미터의 숲이 밀려버렸고 수천 그루의 나무가 순식간에 재로 변해버렸다. 이때의 충격파는 지구를 두 바퀴 돌았다고 한다. 

요즘의 분위기는 조용하기만 해서 좋다. 대덕구의 신탄진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연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인간세상은 복잡 거리고 매일매일 전투처럼 뉴스를 쏟아내고 있는데 얼마나 평온한 일상인가. 

아주 사소한 것에도 불을 지피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으로 인해 피곤하기까지 하다. 그들에게는 그것이 장사이면서 한 방 터트리는 기자는 만족할만한 미래를 꿈꾸겠지만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지난 100년간 우리는 코로나 19와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일들을 접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보면 이런 시간이 괜찮다. 원래부터 이렇게 잘 돌아다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때론 일상에서 복잡으로 들어갈 때가 있는데 그런 때면 주변을 살피지 않을 수가 없다.  

인간은 지금까지 스스로에게 이로운 동물이나 식물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변형시켰다. 인간이 그럴 수 있을진대 자연이라고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다. 자연적으로 유전 형질이 변하는 과정을 우리는 자연도태라고도 한다. 화석을 보면 오랜 세월 속에서 번성했던 종들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보게 된다. 생물의 변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고요하게 바람에 물결이 퍼져나가고 있는 대청호반은 고요했다. 야생 동물을 가축으로 길들이는 과정에서 인간이 유도한 유전형질의 변화는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이 되었다. 현대사회에서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은 어떤 국가나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더 풍요로우면서 필요 없는 것도 더 많이 가지려는 사람들의 욕망이 만들어낸 것이다. 개인적으로 SNS에 돈이나 가진 것을 찍어서 올리는 사람의 정신세계는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이슈가 된 n번방에 들어가서 대접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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