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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06. 2020

n번방

돈이 되면 모든 것이 납득이 된다. 

개인적으로 텔레그램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지만 굳이 사용할 이유도 없고 지금으로도 충분하기에 사용해본 적이 없다. 특히 일과 관련된 것외에 의미 없이 모이는 단톡 방은 들어가지 않는다.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떼거리 문화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춤을 좋아하지만 발 디딜 틈 없는 곳에서 비슷비슷한 춤을 추는 것은 안 좋아하고 사람을 몰아넣듯이 넣고 체험하는 것도 꼭 필요한 때가 아니라면 선호하지 않는다.  그럴 때는 빨리 만들어버리고 나와서 딴짓(?)을 하고 돌아다닌다. 


최근의 n번방을 보도하는 언론의 자세도 형편이 없었지만 그걸 소비하게 만드는 채널도 문제가 많았다. 영상으로만 보았을 때 조주빈이 주범인지 매우 의심스럽지만 그렇다 치자. 그렇다면 그 사람이 어떤 단계를 거쳐 기소가 되고 재판을 받게 될 것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면 그만이다. 개인의 삶이 어떠했는지 굳이 안보여줘도 된다. 왜 그렇게 악마로 변했는지 언론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싶지도 않다. 결국 돈이 되는 키워드이기 때문에 계속 써대는 거다. 거기에 공감이나 피해자에 대한 배려 같은 것은 없다. 그 개인의 삶이 어떠했는지 알면 향후 관련된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름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항상 의심해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인지 득 보다 실이 훨씬 많은 뉴스들뿐이다.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참 많다. 사람이라는 속성이 힘을 가지고 싶어 한다. 법의 테두리에 살고 있지만 잘못을 하더라도 면죄부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족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어딜 가던지 정치인들을 참 많이 만나고 청하는 악수를 받기도 한다. 누군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의 문자도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온다.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이 보여주고 싶지 않은 점이 느껴질 때가 있다. 


죄의 무게를 덜하기 위해 모여서 순수함이라던가 공감 같은 것은 모두 사라진 사람들의 n번방이나 그 사건을 하이에나처럼 물고 뜯고 달려들어서 계속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과 다를 바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순수하고 좋고 멋진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똑같은 것이 아닐까.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만들어가는 것의 가치를 그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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