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펴야 볼 수 있는 것들
사람들은 왜 유럽여행을 마치 인생에 한 번은 가봐야 할 여행지로 생각할까.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에 최근에 지어진 건축물이 아닌 오래되었으며 그 특색이 오래된 유지 되어 관리된 건물에서 매력을 찾는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벨에스구아르드, 성 례레사 학원, 카사 알베트, 구엘 농장,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카탈루냐 광장, 구엘궁전등은 건축가였던 가우디의 작품이며 오래된 건축물이다.
대전 구도심으로 가면 아무렇지 않게 오가는 골목 구석구석에 근대문화를 담고 있는 건축물이나 공간들이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오래전에 이곳을 기반으로 살았던 사람들의 공간이며 지금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언제든지 찾아와서 볼 수 있기에 이색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뿐이다.
사람들은 극적인 스토리를 좋아한다. 스페인은 가우디라는 사람의 스토리가 있기에 미완성된 건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극적인 가치를 부여한다. 문화흐름 중교로 조성사업으로 인해 이곳은 근대문화 건축물과 함께 예술작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지금은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12시가 넘으면 조용한 곳이지만 불과 2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타임월드나 유성 봉명동이 아닌 이곳에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찾던 곳이기도 했다.
지금 대전은 오래된 곳의 구석구석까지 레트로 스타일의 가게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도 레트로 스타일의 카페, 음식점들이 속속 들어선 것을 본다. 레트로풍은 유행처럼 스쳐 지나갈 것 같지는 않다. 이제 오래된 것에서 편안함과 다른 가치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의 구도심을 살피면서 건축 여행을 하다시피 걷는 것은 심장 개선에 적합한 운동인 유산소 운동도 된다. 운동 유형을 올바로 정하면 나이가 들면서 단단해지고 작아지는 과정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장의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블록으로 나뉘어 있는 이곳은 대전여중강당, 대흥동성당이 잇는 문화예술의 거리와, 문화흐름이 있는 중교로, 으능정이거리와 중앙로역 등으로 이어진다. 근대문화탐방로라고 부르고 있다.
대전여중강당은 대전에 남겨진 건물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아르누보형 지붕을 가지고 있다. 아르누보는 새로운 예술이라는 의미로 식물의 줄기 또는 불길의 모양과 같이 자연의 아름다운 곡선을 디자인의 모티브로 삼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대전공립고등여학교 강당으로 신축되었는데 고전주의적 벽돌 쌀기 기업을 사용하여 처마선을 강조하는 동시에 장식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인생이란 삶의 조각들을 모아 자신의 이야기로 엮어가는 한 편의 서사시다. 도시 역시 건물과 사람의 조각들을 모아 엮어가는 한 편의 서사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