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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2. 2020

행복이란.

옥천 어깨산의 산행기

옥천에 가면 높지는 않지만 옻 문화단지가 조성이 되어 있는 곳에 어깨산이라는 산이 있다. 어깨산뿐만이 아니라 망덕산과 지우대, 새재, 벌말, 조령, 청마까지 모두 아우르는 길이다. 대부분의 공간이 개방되어 있기에 요즘 같은 때에 방문해봐도 괜찮은  곳이다. 행복이란 희망을 지니는 자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래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더불어 한 발자국 내딛을 수 있는 용기 같은 것이다. 행복이라는 것은 완전한 현재 속에서 호흡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매번 경부고속도로를  지나치다가 잠시 쉼을 청해본 금강휴게소에서 머물러 본 적이 있는데 이곳은 바로 그 금강휴게소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다. 그러고 보니 입장을 바꿔서 바라보면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자그마한 깨달음이 있다. 

어깨산을 조금 올라오면 정상으로 가는 길과 어깨 갈림길, 송골 갈림길, 금강 3교 입구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다람쥐 굴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는데 계속 주변을  살펴봐도 굴이라고 생각될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는데 어디에 있는지 다음에는 찾아봐야겠다. 

하늘이 참 맑은 날이다. 태양은 빛으로 우리와 이야기하며 꽃은 향기와 빛깔로 이야기한다. 인간의 생활은 결국 모두 자기 자신으로 가는 길에 놓여 있다. 우리는 지금 일상으로 가기 위해 모두들 노력을 하고 있는 셈이다. 

원래 지형이 이러했는지 모르지만 많은 나무들이 소나무이며 옆에는 마치 깎아놓은 것 같은 암벽이 눈에 뜨인다. 사람의 어깨를 의미하는 어깨가 아니라 어깨산을 산행해본다. 

여기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저 건너편에는 금강이 휘감아 흐르면서 합금리에서 다시 한번 옥천의 산하를  휘감아 흘러간다.  

어깨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여러 방향으로 올라갈 수  있다. 낮은 곳에는 느리골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느리골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멀리 금강휴게소가 보인다.  

이곳저곳으로 뻗어나간 산줄기와 봄의 빛깔이 선명한 숲, 생명의 젖줄이라는 금강 등등, 이 모든 것이 마치 하나로 녹아들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저 아래쪽으로 금강이 넓게 흘러가는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들려본 적이 있는 금강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다. 금강휴게소는 전망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민물고기 요리를  먹을  수 있어서 식도락을  즐기는 분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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