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May 11. 2020

소득의 미래

고도화된 직업이 사라진다. 

지금과 같은 소득의 구조적인 문제를 이미 2,000년대 중반에 예상을 했었다. 이미 IMF를 겪으면서 한국의 산업구조는 획기적으로 바뀌었다. 대부분이 기업에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으며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소득의 미래는 직장이나 직업에서 찾기가 힘들다는 것을 보았다. 대신 시스템이나 플랫폼이 공고화되면서 그 속에 마치 기계처럼 끼워 넣어 일하는 직업군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될 것을 예측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주 오래도록 IMF 이전까지의 직업 선택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소득의 미래의 파도를 넘기 위해서는 공무원이나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드는 방법 외에 직업군의 고도화를 통해 일정 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이 전 국민 고용보험의 가입과 2차 안전망으로 재교육과정 전에 기본소득을 챙겨주는 것에 대해 언급하였다. 어느 정도 맞는 방향이지만 조금 늦은 감이 있다. 2010년대 초반에 이미 그 방향으로 국정운영을 해야 했지만 국민의 입장을 반영하는 정권이라고 보기 힘들었으니 그냥 언급하지 않겠다. 


일부 특정 직업군에 일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예전처럼 역량의 고도화를 통해 소득을 높이는 분야는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일부 산업이 국내로 돌아오기는 하겠지만 이미 우리는 글로벌화를 통해 중국과 베트남, 인도의 근로자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기업의 생산시스템이 고도화되고 자동화되면 난도가 높은 기술을 가진 근로자가 필요하지 않다. 


그나마 국내에서조차 모든 기업이 플랫폼화화면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플랫폼 노동자로 바뀌고 있다. 플랫폼 노동자의 대부분은 단순화된 작업을 수행하기에 굳이 많은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잘못된 투표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든다. 예를 들어 미국 같은 경우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법인세를 낮추어주었는데 줄어든 세금만큼 창출된 기업의 돈은 투자나 근로자에게 돌아간 것이 아니라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사용하였다. 그 결과 주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CEO 등의 주식의 가치가 올라갔으며 이를 처분해서 막대한 차익을 누렸다. 


소득의 미래를 조금이라고 공평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정치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바뀌는 구조를 잘 살펴야 한다. 자본이 만들어내는 소득의 속도를 이제 일반적인 노동으로 따라잡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고도화된 자본은 노동자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들이 없어도 효율적으로 굴러가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단순화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다. 


부족한 소득을 자본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채우던지 노동=소득과 치환되는 것으로 소득의 미래는 담보하기 힘들 것이다. 그 노동은 치환된 소득으로 없어져버렸으며 부가가치를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독보적인 커리어나 데이터, 콘텐츠가 미래가 될 수는 있다. 만들 때의 일정 노동이 투여가 되겠지만 소득으로 치환된 후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을 대면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업 또한 사양길을 가게 된다. 


즉 1:n으로 무언가를 창출할 수 있는 직업군만 미래가 있을 수 있다. 1:1의 서비스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앞으로 10년 일과 소득의 질서에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때다. 



매거진의 이전글 언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