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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3. 2020

at home

사회의 구조를 바꾸어버릴 코로나 19

여성들이 메이크업을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다른 사람에게 이쁘게 보이고 싶어서 일 것이다. 혼자만 있다면 혹은 집에서만 머문다면 안티에이징을 제외하고 파운데이션을 하고 위에 아이라인이나 T존 등에 신경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필자조차 극장을 안 간 지가 벌써 4개월에  가까워지고 있다. 작년에 지인에게 극장산업은 결국 사양화 과정을 거치면서 탁월한 서비스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결국 작은 산업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적이 있다  . 이미 작년에 극장에 가보면서 그 분위기를 예측할 수 있었다. 코로나 19가 그 속도를 가속화시켰을 뿐이다.


지금의 세계는 집에서 무얼 할 수 있을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한국의 오프라인 시장과 온라인 시장의 점유율은 2020년을 기점으로 역전을 하기 시작했다. 2019년까지 완만하게 접근하던 점유율이 빠른 시간 내에 반전을 맞이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되었다. 과거처럼 상대국이 있지도 않고 911 테러처럼 테러조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초기 발생했을 때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의료시스템과 사회구조가 그렇게 허약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은 전 세계의 다른 국가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간접경험을 어떻게 전달할 것이며 사람과 사람의 사이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n번방과 같은 범죄는 더 많아질 수도 있다. 지금의 흐름으로 볼 때 2020년 내에 좋은 분위기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4월의 취업자 수는 작년 대비 40만 명이 훌쩍 넘게 줄었다. 왜 불행한 예측은 맞는지 몰라도 지인에게 작년에 40대가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전락할 것이며 일자리 수도 가장 많이 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실상 그렇게 결과가 나왔다.


IMF와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거의 10년 동안의 시간을 가지고 일어났다. 그 시간을 온전히 겪었던 사회의 중간계층이 뚝 잘려서 나가게 될 것이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위기는 진짜 실력자를 발굴해낼 것이다. 적당하게 버티던 사람들과 오랜 시간 자신의 능력을 쌓아온 사람들과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다. 퇴직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선택도 경쟁지상주의에 몰린 20~30대들의 선택도 자유롭지 못하다.


집이라는 가치가 생각보다 커지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생각하고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그리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다. 집은 그냥 자는 곳이나 TV를 보면서 그냥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많은 부분에서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동학 개미 운동이라고 하면서 V자반 등을 꿈꾸던 수많은 사람들의 탄식이 들려오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돈을 투자해 주식을 조금씩 사면서 거의 변동률을 보지 않지만 가끔 보면 코로나 19가 2021년을 조금 지나야 벗어날 수 있다는 흐름이 보인다. 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혼자서만 잘한다고 해서 실적을 내기가 쉽지 않다. 전 세계가 이모양인데 어떻게 실적을 낼 수 있겠는가. 물론 특정 기업은 일부 시기에 실적을 낼 수는 있다. 그렇지만 단지 그뿐이다. 그것에 솔깃하면 결국 자본에 먹히게 된다.


돈은 현명하게 쓰는 사람들을 속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자본은 인정도 없고 그 흐름도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흘러간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코로나 19는 당신이 가진 돈을 어떻게 쓸 수 있고 어떻게 벌 수 있는지에 대해 잔인하게 확인하고 물어보고 있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혹은 행동했던 모든 것을 집에서 다시 생각하고 돌아보지 않는다면 당신의 선택지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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