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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14. 2020

Manner makes man

코로나 19가 드러내는 사람의 민낯

오늘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려고 갔다가 체온을 재었는데 식겁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코로나 19가 한국땅에서 확진자를 만들어낸 이후에 조심한다고 했는데 37도를 넘은 체온이 처음으로 측정이 된 것이었다. 몸의 상태는 전혀 이상이 없었는데 체온이 높게 나왔다. 다행히도 낮에 달구어진 검은색 차를 타고 온 덕분(?)에 온도가 약간 올라간 것뿐이었다. 사람의 평균적인 체온으로 다시 측정이 되었다. 코로나 19는 사람이 보여주어야 하는 매너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있다. 신천지나 이태원의 확진 상황에서 보듯이 스스로가 떳떳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숨기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공격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이득 혹은 욕망을 풀기 위해 무언가를 숨기면서 그것이 과연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정말 하고 싶은 것이라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영국의 코로나 19 확진과 사망은 한국에 비해 상당히 심각하지만 영화 킹스맨에서 등장한 대사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오랫동안 회자되었다. 이 대사는 '매너'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매너란 무엇일까. 나에게 상처를 준 말은 남에게 하지 않고 내가 싫어하는 행동이나 상처 받는 행동은 남에게도 하지 않는 것이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입으면 되면 매너가 없는 것이다.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까 두려워서 숨기고 누군가가 일상에서 잠시라도 고립된다면 그건 매너라고 볼 수 없다. 

영화 킹스맨에서 에그시의 아버지로 인해 목숨을 구한 전설적 베테랑 요원 해리 하트(콜린 퍼스)는 경찰서에 구치된 에그시(태런 애거튼)를 구제하면서 인연은 이어진다. 남다른 안목을 가지고 탁월한 잠재력을 알아본 그는 에그시를 전설적 국제 비밀정보기구 ‘킹스맨’ 면접에 참여시킨다. 지구 온난화를 고민하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인류의 대부분이 죽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서로를 죽이게 만드는 악역은 어떻게 보면 코로나 19가 대신하고 있는 것인가? 

정말 솔직해질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실수는 인정하고 잘못은 보여주며 자신을 내보이는 것은 항상 쉽지는 않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은 나만 좋자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왜곡적인 시선이 있더라도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그 일 혹은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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