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벌곡 대둔산 승전탑
6월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렇게 생각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전 국민이 힘을 합쳤던 한국전쟁이 발발했기에 호국의 달이 연상된다. 전쟁은 많은 것을 바꾸고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한국전쟁 이후에 한국사회는 이념으로 인해 오랜 시간 양분화되어왔다. 지리산뿐만이 아니라 숨기 좋은 전국의 명산에 적지 않은 북괴군들이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대둔산을 거점으로 활동한 공비들은 현재의 논산시, 완주군 일대와 멀리 공주·대전까지 원정하여 410여 회에 걸쳐 경찰관서 습격, 양민학살 등 만행을 저질렀는데 이를 소탕하기 위해 희생된 1,376명의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대둔산 승전탑은 생각보다 많이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지금은 충남경찰청이지만 당시에는 충남 경찰국이 충청남도의 지역치안을 담당했었다. 공비를 소탕하기 위해 충남 경찰국은 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강경경찰서에 대둔산 지구 전투경찰대를 창설하여 대대적인 공비 토벌작전을 전개함으로써 대둔산 일대의 공비를 소탕하게 된다.
올라가는 계단의 입구에는 충절이라는 단어가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몰라도 계단의 일부 부분은 파손되었는데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보수는 필요해 보였다. 호국의 달은 다음 달이지만 먼저 호국영령을 만나기 위해 대둔산 승전탑으로 걸어서 올라가 본다.
공주에 가끔 지나갈 때면 우금치 터널을 지나치기도 하는데 그곳은 동학농민운동의 마지막을 기억하는 곳이다. 그렇지만 대둔산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동학전쟁 때 우금치 전투에서 패한 동학농민군은 대둔산에서 일본군에 마지막 항전을 벌이다 대둔산의 바위 벼랑에서 모두 몸을 던져 자결했는데, 삼선계단에 가기 직전에 '대둔산 동학군 최후 항전지' 표지를 볼 수 있다.
얼마나 걸어서 올라왔을까. 저 멀리 보이는 승전탑의 일부가 보인다. 북상하던 북괴군을 섬멸하는 과정에서 전사한 경찰관, 국군, 애국청년단원 등 1,376명의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충남지방경찰청에서 1986년 6월 23일 건립하였다고 한다. 굳이 저렇게 높은 곳에 건립해야 했나란 생각도 든다.
다시 계단을 올라오니 마지막 계단이 앞에 보인다. 삼각별의 형태로 만들어진 대둔산 승전탑이다. 멀리서도 양각되어 있는 사람의 모습에서 비장함이 느껴진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힘을 합쳤다는 의미처럼 여인, 군인, 경찰, 청년들의 모습이 그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는 듯 조각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도서관을 자주 가는 사람들은 이달의 호국인물을 알리는 포스터를 본 기억이 날 것이다.
이달 호국인물은 한국의 역사상 국가 수호에 기여한 인물들을 월별로 지정하여 발표하고, 이들의 공훈을 선양하기 위해 추모 행사와 전시회 등의 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다. 각 지방 보훈처은 지역 특수성에 맞춰 자체적으로 개별 선정하기도 한다.
운무가 펼쳐지는 대둔산의 모습이 신비하게 그려지고 있다. 아픈 과거와 희생이 있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 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될 때가 왔다. 올해로 벌써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전쟁 70주년에 바이러스 전쟁을 하면서 포스트 코로나를 생각하고 있다. 저 앞에 보이는 안개처럼 언젠가는 걷히는 것이 시간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