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별신제

백제 부흥의 꿈은 역사 속으로

금강천이 동북면계를 곡류하며, 은산천 등의 여러 소지류가 면내 곳곳을 흐르는 은산면의 중심 소재지인 은산리는 5일장이 서기도 했었던 부여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은산의 은혜로울 은(恩) 자를 쓰지만, 예전에는 산속에 숨어 있는 마을이라는 숨길 은(隱) 자를 썼었다고 한다. 부여의 북쪽에 자리한 은산은 숨어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굳이 찾아가지 않으면 가는 것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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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져 있으면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자리한 은산면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은산별신제다. 은산별신제에서 모시는 신은 장군신으로 요충지의 특성상 백제 장군일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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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부흥군의 뼈가 발견되기 전인 은산 지방에는 괴질이 퍼졌는데 사람이 계속 죽어나가다가 한 노인의 꿈에 백제를 지키던 장군이 나와 유골들을 수습해서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면 그 보답으로 괴질을 깨끗이 몰아내겠노라고 말한다. 잠에서 깬 노인은 마을 사람들과 백제 부흥군의 유골 수습을 하고 제사를 지내자 괴질이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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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별신제는 별신당에서 지내는데 정면에는 산신을 모시고 동쪽에는 토진대사, 서쪽에는 복신 장군의 영정을 모셨는데 토진대사과 복신장군은 백제 부흥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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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을 모시는 대제는 6일 동안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모시는 제관들은 찬물로 목욕재계하고 생선, 육류와 같은 비린 것을 먹지 않으면서 근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신성한 곳이라 마음을 경건히 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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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면을 흐르는 은산천의 물은 흘러갔지만 여전히 백제부흥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백제의 부흥운동을 하다 전몰한 장수와 그 부하의 이야기로 신화가 마련되어 있어서 비장미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촌락수호신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은산별신제는 3년마다 의미 있게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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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별신제를 지내는 곳으로 오면 산신제당으로 은산리 뒤에 당산(堂山)이 있고, 이 당산 남록(南麓)에 신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 신당에서 매년 정초에 산신제를 지내고, 3년에 한 번씩 별신제가 거행되므로 ‘은산 별신당’이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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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산 별신당의 뒤편에는 은산당산성이 있는데 백제 산성으로 추정하는데 산성의 서납쪽 기슭에 별신당이 있어 당산성으로 부르고 있다. 내성은 흙으로 쌓은 성벽의 일부가 남아 있으며 부여 사비도성의 서북쪽 방어를 담당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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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 신동엽

백제

옛부터 이곳에 모여

썩는 곳,

망하고, 대신 거름을 남기는 곳,

금강,

옛부터 이곳은 모여

썩는 곳,

망하고, 대신 정신을 남기는 곳


마지막 날에는 제관인 화주가 산신에게 제사를 마쳤음을 알라는 '독산제'와 장승을 세우는 '장승제'를 진행하면서 마무리하는 은산별신제는 백제가 멸망한 후 4년간 대항했던 백제부흥군은 실패했던 그 혼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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