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un 03. 2020

Blackout Tuseday

트럼프는 대선에 모든 것을 걸다. 

미국의 트럼프가 지금 대처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트럼프의 입장에서는 해볼 만한 도박의 한 수이기도 하다. 미국의 인구 중 백인 비율은 무려 60%에 달하며 흑인은 13%에 불과하다. 게다가 60%의 백인 중 90%가 넘는 비중이 트럼프를 밀어준 공화당을 지지한다.  '흑인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트럼프 행정부가 워싱턴 DC에 주 방위군 투입을 확대하며 경비 강화에 나설 수 있는 기반에는 지지자를 트럼프가 염두에 두고 있기에 가능하다. 


그렇지만 사회의 저명인사나 이름이 알려진 가수들 중 생각이 있는 사람들은 Blackout Tuseday를 외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나이가 젊은데도 불구하고 Becky G는 사회의 문제에 대해 자신의 소신발언을 표현하는 가수다. 그녀는 자신의 SNS에 이와 관련된 소신 메시지를 계속 올리면서 침묵하지 말자고 말하고 있었다. 

워싱턴 DC 인근엔 추가로 현역 육군 병력 1600명을 배치하며 강경으로 나아가는 트럼프는 자신을 지지하는 백인들의 강경한 메시지를 보여주며 올해 대선에 승리를 하기 위해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백인의 역사 자체가 약탈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초기 정착할 때 13개 주에 불과했었지만 동쪽으로 나아가면서 수많은 인디언들을 학살하면서 땅을 차지하고 부를 누렸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가장 밑바닥에서 일했던 흑인들은 해방되고도 한참 있다가 1965년에 투표권이 부여된다. 물론 전에도 투표는 할 수 있었지만 투표를 하기 위한 장벽이 있었다.  돈이 있어야 가능했고 각종 시험을 통해 자신이 투표를 할 수 있는 지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었다. 조건 없이 투표권이 부여가 된 것이 1965년이니 시간으로 보자면 얼마 되지 않은 것이다. 


워싱턴 DC 차이나타운에서 육군 소속 블랙호크(UH-60) 한 대가 '건물 높이 수준'으로 낮게 비행하며 시위대를 위협했는데 이는 광주사태와 비슷한 느낌이다. 헬기에서 호위 사격을 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대항 의지를 꺾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트럼프는 돈과 힘의 논리라면 그것이 정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의 다음 대선에서 이기기 위한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번 사태를 보면서 알 수 있다. 


국내의 특정세력들이 좋아하는 미국의 본모습이 저러하다. 물론 힘과 돈의 논리가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말한다면 상대방이 공격할 때도 힘과 돈의 논리를 적용해주면 된다. 자신에게는 힘과 돈의 논리가 적용이 되고 상대방은 적용이 안된다면 상당히 이상한 논리다. 


블랙호크를 단순히 수송용 헬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마린 원(Marine One:해병대 1호 헬리콥터)이라고 하는 대통령 전용 블랙호크가 있을 만큼 다양한 작전에서 사용이 가능한 멀티 한 공격용 헬기이기도 하다. 


코로나 19로 몰린 트럼프의 마지막 도박은 두 가지로 시도할 듯하다. 흑인 사망에  따른 시위대에 강경진압과 더불어 한국을 포함한 G11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한 자신의 실적 강조하기다. 미국의  국민들은 외부의 위기에서 무엇보다도 강력한 결집력을 보여주며 위기를 극복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 때리기, 시위대 때리기, 전 세계의 불균형 속에 미국의 자리 찾기를 통해 트럼프가 연임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힘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