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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11. 2020

원만한 인생

창원 성주사의 인문학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은 생물체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코로나 19는 바이러스로 인한 변화인데 바이러스는 라틴어로 독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으로 인해 전 세계 5,000만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빛의 화가 클림트나 독특한 구도의 에곤 쉴레도 그 독감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지구의 상당 부분은 인류의 영향력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생명체와 공존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얼마나 바뀔 수 있을까.

돝섬 혹은 마산, 통술로 첫인상이 기억되는 창원시를 오래간만에 찾아가 보았다. 이제 돝섬으로 가는 배도 조심스럽게 살펴보면서 타게 된다. 독특해 보이는 등대 혹은 우체통처럼 보이는 건물이 특이해 보인다. 

창원에는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梵魚寺)의 말사이며 835년에 지어진 성주사라는 사찰이 있다. 곰이 이곳에 와서 깨달음을 얻어 다시 사람으로 탄생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 사찰의 이야기만 살펴보아도 알 수 있다. 곰이 불사(佛事)를 도와 건축자재를 날라주었다는 설화로 인하여 웅신사(熊神寺)라고도 불리는 사찰이다. 

불교에서 인간의 삶은 원만하기가 무척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의 인생은 힘들게 노력해야 원만함에 가까운 여정을 완성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인생의 곡절에는 빈곤, 고독, 질병, 슬픔, 이별, 유혹 등의 구덩이들이 있다. 우리는 질병의 굴곡된 구간을 지나가고 있다. 

1,0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최근 조심스럽게 인문학 강의를 시작하였는데 성주사 인문학 강의는 매월 첫 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진행되며 9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성주사에서 열리는 인문학 강의는 7월은 유근자 동국대학교 교수가 ‘정토의 실현, 성주사 대웅전 삼세불상’을 주제로 17세기 성주사 대웅전의 목조석가여래 삼불좌상과 복장 및 1729년 개금·중수 기록을 통한 관찰사 박문수와 성주사의 관계를 설명하게 된다. 박문수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봐도 색다르다. 

8월에는 정진희 문화재청 감정위원이 ‘조선의 풍속화로 들어가다, 성주사 감로도 염라대왕과의 대화’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이날 정 박사는 성주사 감로도가 조성된 18세기 풍속화와 감로도에 담긴 불교의 세계 및 조선 후기 명부 세계와 관련된 성주사 지장전 존상에 관한 내용을 풀어 갈 예정이라고 한다. 

성주사에는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보타전(寶陀殿)·명부전(冥府殿)·설선당(說禪堂)·염화실(拈花室)·불모당(佛母堂)·요사채 등이 있다.  사적기에는 진경이 이곳에 당도하여 산세와 절터를 보고 중창할 뜻을 품은 뒤, 공사에 착수하여 불당을 짓고 석탑과 석등을 찾아내었다고 한다.

사찰이 가진 의미만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오래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835년(흥덕왕 10) 국사 무염(無染)이 창건하였다는 성주사는 당시 해안지대에서는 왜구의 피해가 극심하여 왕이 항상 근심하였는데, 지리산에 있던 무염이 이 산에 와서 신통력으로 신병(神兵)을 불러 물리쳤으므로 왕이 기뻐하고 밭 360 결(結)과 노비 100호(戶)를 내려서 이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우리의 일생은 잠시 머무는 것에 불과하지만 얻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인연의 화합이다. 시간은 모든 사람의 일생을 꿰뚫고 있다고 한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낭비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한다. 우리의 역사에서 곰은 참 많이 등장한다. 창원 성주사에도 곰이 부목 하고 오래도록 좌선 삼매 하며 겨우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쓰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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