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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4. 2020

적산가옥

대전의 철도관사촌

고생은 젊어서 하라는 말은 시간이 지나도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서 고생하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고생을 안 하고 아무 일 없이 살면 좋겠지만 삶이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고생을 겪으면 사람은 지혜와 힘이 쌓이고 정신이 강해지고 열려서 생명의 이끄는 힘과 풍부함이 나타나게 된다. 젊어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경험도 많이 하고 많이 노력하는 것은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낸다. 

보문산의 개발은 지금 대전시장의 모노레일 발표로 인해 말이 많다.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식은 어차피 자연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 하늘에 매달려가나 땅에서 올라가나 지지 시설이 필요한데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나를 수 있는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보문산에는 오래된 적산가옥이 있는데 지금 활용되고 있지는 않으며 접근은 제한되어 있다. 

적들의 재산이라는 의미의 적산가옥이지만 대부분 조선인들의 노동력으로 만들어졌으며 자재도 이 땅에서 나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대전역 이면으로 도로가 새로 개설되고 있는데 철도관사촌을 어떻게 보존할 것에 대한 이슈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대전의 근대 역사는 철도로 시작된다. 기차가 지나가면서 전통의 마을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살았다. 일본강점기인 1930년대에 일본 철도 기술자들이 이곳에 많이 살았으므로, 여전히 일본식 건축이 남아있다. 당시에는 100여 호 이상의 관사가 있었으나, 지금은 40여 동 정도가 보존되어 있다. 

소멸 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대전의 오래된 자산으로 문화자원의 가치가 있는 관사촌이다.  전국의 주요 도시들이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에 활발히 나서는 것은 스토리를 가진 콘텐츠 자원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역을 중심으로 대전역세권 재정비 촉진사업이 진행 중이다. 적지 않은 면적이 촉진구역에 속해 있는데 어떻게 개발하고 보존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되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100여 채에 달했던 철도관사촌은 4차선 도로개발로 인해 지금은 30여 채만 남았다. 관사촌의 내부 변화는 속도가 빠르며 이미 상당수 관사촌 내부는 식당과 카페로 변했고, 재개발까지 겹쳐 있는 상황이다. 이제 10여 년이 지나면 이곳의 향방은 결정이 되겠지만 어떤 자원은 보존될 때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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