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
코로나 19로 인해 문화계가 적지 않게 위축이 되었다. 영진위에서는 극장의 방문을 일부 촉진하기 위해 할인쿠폰을 배부하는데 덕분에 오래간만에 영화를 아주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사람이 많이 찾지 않을 만한 시간에 쿠폰을 사용하면 1,000원에 아주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마치 필자만을 위해 극장을 대관한 느낌까지 들었다.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가는 할리우드 영화는 개봉을 성급하게 할 수 없지만 국내 영화는 어느 정도만 관객이 들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개봉을 시작했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한국전쟁 당시 휴전을 결정할 때 대한민국의 자리는 없었다. 북한, 미국, 중국이 그 당사자였다. 그렇기에 휴전 역시 대한민국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가끔 이해가 안 가는 것은 한반도를 분단하게 만든 1등 공신은 일본이었다. 그런데 일본에게 더 분노하는 것보다 북한과 좌파를 더 적대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금이야 민주주의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지만 당시 이념은 어떤 것이 맞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일본은 지금도 대한민국을 온전한 주권국가라고 보지 않고 점유했던 식민지 국가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다분하다.
영화 속에서 정우성이 연기한 대한민국의 대통령 같은 사람을 살아생전에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로지 국민을 위해 평화와 공존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다. 영화는 오락적 재미뿐만이 아니라 현실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남과 북, 미국의 정세를 그럴듯한 이야기로 풀어냈다. 개인적으로는 언론이 방종을 언론의 자유라고 착각하는 것을 제대로 잡아낼 수 있을 때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이는 대통령이 해야 한다.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고 다음날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는 기사를 쓰는 언론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영화는 현실을 적당하게 버무리기 위해 트럼프를 연상케 하는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을 연상케 하는 북한 조선사를 등장시켰다. 픽션으로 다루기에는 소재가 무겁기는 하지만 그냥 가볍게 즐기기에 나쁘지는 않다. 미국은 솔직히 대한민국의 비중을 그렇게 크게 두고 있지는 않다. 미국의 강력한 우방은 일본이다. 국제정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때 나아갈 길을 제대로 모색해볼 수 있다. 물론 일본에게 지원(?)을 많이 받는 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이 있어 끊임없이 분란을 야기하겠지만 말이다.
북한에서 일이 없다는 것은 괜찮다는 의미다. 일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많은 사람들 그리고 지도자들의 의지가 필요하다. 해군과 공군의 보강을 위해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항모전단이기도 하다. 그런데 보수라고 하는 언론들은 '7조 원대 한국형 경항모, 자칫하면 中해군에 박살 난다'따위의 제목으로 기사를 뽑아낸다. '中앞서가고 日추격···"항공모함이 G7 진입 열쇠다"라는 기사 제목도 있는데 대체 G7과 항공모함이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정말로 모르겠다.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메시지로 전달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별들이라고 하는 쓸모없는 자리를 줄이는 기사나 방산비리를 터트리는 기사를 쓰는 것이 국가를 위해 필요하다. 국방예산을 확 절감할 수 있다.
영화는 적당하게 현실을 직시하면서 코믹스럽게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