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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사레 복숭아

폭우 속에 살아난 감곡의 맛

올해 내린 폭우로 인해 음성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번에 내린 폭우로 인해 음성군 전체적으로 봤을 때 농경지는 166.8㏊ 이상이 침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지만 피해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한다. 폭우에 물 먹은 복숭아는 꼭지가 물러져서 낙과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상품으로 팔기가 힘들어진다. 폭우 후에 음성 감곡면으로 찾아가 복숭아를 만나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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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의 감곡면은 800여 농가가 복숭아 농사를 짓는 주산지로 알려진 곳이다. 지난해 6천900여 톤의 명품 햇사레 복숭아를 생산해 23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감곡면은 복숭아의 재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감곡 IC에서 빠져나오면 복숭아를 파는 농장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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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를 재배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는데 적지 않은 손길이 가는 과일이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전국적 인지도의 햇사레 복숭아가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해 나무별 거름주기, 나무전지, 과수원 제초작업, 나무 영양제 등 소독, 봉지 싸기, 복숭아 수확, 포장, 판매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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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의 감곡면도 폭우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는 바람에 여당에서도 내려와서 자원봉사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근'이란 뜻을 담은 햇사레 복숭아는 경기 이천시와 충북 음성군 지역 6개 농협(경기 동부 과수, 장호원, 감곡, 음성, 삼성, 생극)이 참여해 생산하는데 지난 6월에 첫 출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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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곡의 어느 곳을 돌아보더라도 햇사레 복숭아와 관련된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이제 음성에서 생산되는 복숭아를 맛보기 위해 한 농가의 판매대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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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는데 보통 한 박스에 20,000원, 25,000원, 30,000원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이쁜 복숭아가 어디에 담겨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복숭아는 단단한 것과 물렁물렁한 것이 있는데 둘 다 장단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단단한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씹는 맛이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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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감곡면은 본래 충주군 지역으로서 가미실의 이름을 따서 감미곡면(甘味谷面)이라 불렸던 곳이다. 물맛이 좋기로 알려진 곳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감곡면에서는 사곡천, 성들천, 청미천이 합류하여 흘러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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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를 구워서 먹으면 맛이 좋다고 하는데 아직 그렇게 먹어보지는 못했다. 복숭아에 열을 가해 구워주면 달콤한 맛이 더욱 강해진다고 한다. 폭우의 피해에서 복구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복숭아 판매가 끝난 것이 아니니 농민들을 위해 발걸음을 한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폭우로 인해 단맛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햇사레의 이름에 걸맞은 달달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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