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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28. 2020

생업 (生業)

새벽 마산 어시장을 여는 사람들

30일부터 수도권은 강화된 2.5단계 거리두기로 인해 먹고사는 일인 생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 실내에서 머무르면서 차를 마시던가 술을 마시는 것은 금지되며 음식점도 9시가 되면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코로나 19가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각자 어떤 책임을 가지고 살아야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생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같이 노력하고 사소롭게 생각한 행동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하는 때다.  

새벽 6시가 안된 시간 마산 어시장은 생업을 이어나가려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모두가 바쁜 가운데 개인 방역을 하면서 이리저리 무언가를 실어 나르고 있었다. 아직까지 어시장은 계절 해산물이 유효했다. 이 시기에는 대하와 전어가 맛이 좋다. 광어, 우럭, 도미, 줄돔 등은 언제든지 먹을 수 있지만 어떤 해산물은 그 시기에만 먹을 수 있다. 

마산포의 시장권은 마산 창의 관할 구역이었던 창원·함안·칠원·거제·진해·웅천·의령 동북면·고성 동남면 등에 이르렀다. 지금은 창원의 관할에 속하는 마산포는 동해안과 서해안을 연결하는 중개 포구뿐만 아니라 낙동강 수운과 영남 남해안과 호남 서해안을 연결하는 중심지였기 때문에 대포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코로나 19에 전국 어디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2주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고 앞으로 개인 방역을 하면서도 사람과의 거리를 두고 생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각자 생각할 필요가 있다. 

마산 어시장 하면 또 새우가 유명하다. 이 계절에  나오는 살아 있는 대하를 비롯하여 홍새우와 타이거 새우와 킹 타이거 새우, 초밥용 새우까지 종류도 많고 싱싱하기도 하다. 마산 어시장도 8월에 확진자가 방문했던 곳이라서 재빨리 방역을 하기도 했다.  

활어 시장은 활어를 판매하는 횟집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형성된 회 골목이 중심이었는데, 현재 어시장의 중심이라면 이 활어 시장이다. 

여름 전어는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고, 뼈가 부드러워 회로 먹기에 제격이다. 남해안 전어잡이는 오는 10월 말까지 계속되지만, 코로나 19와 계속되는 확산세에 상인들은 대목을 맞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팔딱거리는 전어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전어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뿐 아니라 뼈째 먹으면 다량의 칼슘을 섭취할 수 있어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마산어시장에서는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상인 및 고객들에게 마스크 착용 안내 및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준수를 알리는 캠페인 실시했으며 자체 방역작업도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에는 생업을 유지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남다른 가치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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