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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광벨트

2021년을 기다리는 보령 원산도

남해에서 가장 큰 섬이라면 거제도를 꼽을 수 있지만 서해에서 가장 큰 섬이라면 태안으로 연결되는 안면도이며 그다음에는 보령 오천면에 속하는 원산도다. 고란도였다가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 원산도로 불리고 있는 이 섬은 대천항에서 배로 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안면도에서 다리로 연결되고 내년에는 보령에서 터널로 뚫리면서 서해안의 신 관광벨트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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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에서 다리로 연결될 때만 하더라도 원산도 주민들이 환영을 했지만 중부권에서 접근하는 것은 태안을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원산도의 해수욕장으로는 섬 남쪽 해안에 오봉산해수욕장, 원산도해수욕장, 저두 해수욕장이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줄지어 늘어서 있는데 한적하기에 조용하게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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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안면대교에서 서해바다를 내려다보면 유인도처럼 보이는 섬들도 눈에 뜨인다. 배를 접안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 있었다. 원산도는 보령 대천항에서 서북쪽으로 약 11km 떨어진 바다에 있는 곳으로 예전부터 낚시 좋아하는 이들이 이 섬을 자주 찾았었다. 바이러스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여름 한복판의 해변 풍경 치고는 고요하고 한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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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에서 더 가까운 것 같은 곳이지만 다리만 넘어가면 보령시 오천면이라고 이곳을 알리고 있다. 오천항에 충청수영성이 있었기에 사방이 탁 트인 덕에 원산도도 군사적인 목적의 조선시대에는 봉화를 올리던 봉수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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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도의 대표 해수욕장은 소나무의 사이를 걸어 나가면 만나볼 수 있다. 원산도는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이 되었던 곳이 아니라서 아직은 섬 그 자체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내년 말 터널이 개통되면 다른 곳과 비슷하게 걸어볼 수 있는 산책로나 트레킹 코스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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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이곳에서 생업을 유지하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도시 사람들에게는 무언가의 로망처럼 느껴지게 한다. 요즘 개발이 한창이며 도로와 항만, 시설 공사와 정비가 한창이지만 그래도 섬의 정취는 아직 남아있는 원산도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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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저 언저리에 대천항이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외국인들이 왔지만 천주교와 관련된 선교사가 온 것은 1800년대였다. 독일 출신 선교사 칼 귀츨라프(1803~1851)는 우리나라를 최초로 방문한 해외 선교사로 기념비가 원산도에 남겨져 있다. 귀츨라프 일행은 1832년 원산도 장산곶에 들른 후 고대도까지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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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차량으로 대천항~원산도~영목항 이동거리는 94.39㎞에서 14.1㎞로, 소요시간은 100여분에서 10분대로 단축된다. 터널이 열리게 되면 방문객 급증에 대비해 원산도에 상수도를 공급하고 하수처리시설도 갖출 예정이라고 한다. 시내버스·해상택시 운행, 공영주차장·공중화장실 설치가 2021년에 확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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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섬이었던 원산도는 이제 접근성이 좋아지기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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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 보령과 이어지는 해저터널까지 개통되면 원산도는 안면도 남쪽~보령 대천항을 잇는 육로 거점이 되며 총길이 17.8㎞로 조성 중인 ‘섬 따라 올레길’은 오리(2㎞) 백사장이 아름다운 원산도 해수욕장~생존수영을 배울 수 있는 사창 해수욕장~오봉산 봉수대로 이어지는 길을 더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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