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ug 30. 2020

신관광벨트

2021년을 기다리는 보령 원산도

남해에서 가장 큰 섬이라면 거제도를 꼽을 수 있지만 서해에서 가장 큰 섬이라면 태안으로 연결되는 안면도이며  그다음에는 보령 오천면에 속하는 원산도다. 고란도였다가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 원산도로 불리고 있는 이 섬은 대천항에서 배로 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안면도에서 다리로 연결되고 내년에는 보령에서 터널로 뚫리면서 서해안의 신 관광벨트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안면도에서 다리로 연결될 때만 하더라도 원산도 주민들이 환영을 했지만 중부권에서 접근하는 것은 태안을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원산도의 해수욕장으로는 섬 남쪽 해안에 오봉산해수욕장, 원산도해수욕장, 저두 해수욕장이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줄지어 늘어서 있는데 한적하기에 조용하게 돌아볼 수 있다. 

원산 안면대교에서 서해바다를 내려다보면 유인도처럼 보이는 섬들도 눈에 뜨인다. 배를 접안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 있었다. 원산도는 보령 대천항에서 서북쪽으로 약 11km 떨어진 바다에 있는 곳으로 예전부터 낚시 좋아하는 이들이 이 섬을 자주 찾았었다. 바이러스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여름 한복판의 해변 풍경 치고는 고요하고 한적했다. 

안면도에서 더 가까운 것 같은 곳이지만 다리만 넘어가면 보령시 오천면이라고 이곳을 알리고 있다. 오천항에 충청수영성이 있었기에 사방이 탁 트인 덕에 원산도도 군사적인 목적의  조선시대에는 봉화를 올리던 봉수대도 있었다. 

원산도의 대표 해수욕장은 소나무의 사이를 걸어 나가면 만나볼 수 있다. 원산도는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이 되었던 곳이 아니라서 아직은 섬 그 자체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내년 말 터널이 개통되면 다른 곳과 비슷하게 걸어볼 수 있는 산책로나 트레킹 코스가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섬은 이곳에서 생업을 유지하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도시 사람들에게는 무언가의 로망처럼 느껴지게 한다. 요즘 개발이 한창이며 도로와 항만, 시설 공사와 정비가 한창이지만 그래도 섬의 정취는 아직 남아있는 원산도를 걸어본다. 

멀리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저 언저리에 대천항이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에도 외국인들이 왔지만 천주교와 관련된 선교사가 온 것은 1800년대였다. 독일 출신 선교사 칼 귀츨라프(1803~1851)는 우리나라를 최초로 방문한 해외 선교사로 기념비가 원산도에 남겨져 있다. 귀츨라프 일행은 1832년 원산도 장산곶에 들른 후 고대도까지 갔다고 한다.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차량으로 대천항~원산도~영목항 이동거리는 94.39㎞에서 14.1㎞로, 소요시간은 100여분에서 10분대로 단축된다. 터널이 열리게 되면 방문객 급증에 대비해 원산도에 상수도를 공급하고 하수처리시설도 갖출 예정이라고 한다. 시내버스·해상택시 운행, 공영주차장·공중화장실 설치가 2021년에 확충이 된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섬이었던 원산도는 이제 접근성이 좋아지기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말 보령과 이어지는 해저터널까지 개통되면 원산도는 안면도 남쪽~보령 대천항을 잇는 육로 거점이 되며 총길이 17.8㎞로 조성 중인 ‘섬 따라 올레길’은 오리(2㎞) 백사장이 아름다운 원산도 해수욕장~생존수영을 배울 수 있는 사창 해수욕장~오봉산 봉수대로 이어지는 길을 더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정려 (旌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