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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1. 2020

작물 (作物)

성장하는 것을 보는 소소한 재미

업으로 작물을 재배하면 폭우나 가뭄과 같은 기상재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은 들인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키우는 일은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유는 피드백이 빠른 것도 한몫을 한다. 그렇지만 작물과 같은 식물은 천천히 피드백을 하지만 색다른 재미를 준다. 천천히 자라지만 매일매일이 달라지는 것이 보인다. 

자연스럽게 사람과 사람의 사이가 멀어진 요즘에도 태양을 만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작물을 키우는 것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텃밭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고 자신의 땅을 매입해서 하는 방법도 있지만 업이 아니라면 텃밭 정도도 충분하고 그렇지 않다면 집에서 미니 텃밭세트를 구성해서 해도 좋다. 

지자체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텃밭이 아니라면 필요에 의해 만들어둔 완충녹지에서 경작하는 것은 그 자체가 불법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공원은 시설을 사용하는데 제한이 따르지만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한 녹지공간은 거리두기 속에서 운동을 해볼 수 있다. 

운동시설은 이용할 수 있지만 파고라나 정자, 오랜 시간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은 이용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도산 안창호는 맹렬히 민족주의를 고취할 때 연단에 설 때마다, 가두에서 부르짖을 때마다 주먹으로 책상을 치고 발을 구르면서 무궁화동산을 절규하였다고 한다.  여기에 자극을 받은 민중은 귀에 젖고 입에 익어서 무궁화를 인식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이 대덕구에서 1년마다 신청을 받아서 운영하는 텃밭이다. 

보통 호박은 열매만 먹지만 호박은 꽃도 먹을 수 있다. 호박은 박 앞에 오랑캐 호(胡) 자가 붙는데 호박은 생물학적 고향은 멕시코가 위치한 중앙아메리카다. 신선한 호박꽃은 은은한 호박의 향과 단맛이 있어 샛노란 호박꽃은 긴 자루처럼 생긴 까닭에 속에 간 고기나 채소를 채워 튀기거나 구워 먹기도 한다. 

텃밭에서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작물로 상추, 청경채, 쑥갓, 배추, 홍빛 열무, 부추, 파등이 있다. 파는 흩뿌림으로 파종 후 한 두 번 솎아주며 묘를 키우면 되며 부추는 종자를 하루 정도 물에 담갔다가 그늘에 말린 후 파종하면 발아가 잘된다. 

가장 손쉽게 심고 쓸모가 많은 상추는 줄뿌림 및 점뿌림 파종 후 흙을 아주 살짝 덮어주고 물을 충분히 주면 쉽게 발아가 되는데 상추가 커지면 2~3차례 솎아주고 아래 잎으로 차례로 수확하면 된다. 일을 하는 시간외에 남은 시간을 활용하는 것을 취미활동이라고 한다. 일상적인 취미활동에서 조금은 다른 취미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에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아직도 많다.  인류를 작물과 함께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진화를 해갈 것이다. 지구 상의 만물은 원인이 있어 태어난 결과물로 작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조금 신기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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