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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4. 2020

물의 카페

모악산에  즐비한 분위기 있는 카페

대전에서 가까운 동학사에도 괜찮은 분위기의 카페들이 있지만 김제의 모악산의 부근에 있는 카페들만큼 독특한 곳은 많지 않다. 모악산을 돌다 보면 참 색다른 분위기의 카페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고풍스러운 곳은 고풍스러운 대로 현대적인 느낌이 드는 곳은 현대적인대로 모두 색다른 분위기가 있다. 코로나 19에 거리두기가 완화가 되었지만 마스크와 개인 방역은 이제 일상이 되었음을 볼 수 있다. 수도권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긴 하지만 이 시간에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계룡산에 있는 카페들보다 모악산에 있는 카페들이 더 분위기가 있어 보인다. 규모도 규모지만 넓은 대지를 잘 살려서 특색을 잘 만들어냈다. 

이곳은 낮에 보아도 좋지만 밤에도 야경이 괜찮은 곳으로 물과 분수를 잘 살려서 이 시기에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선사하는 곳이다. 

인테리어도 독특하고 분위기와 콘셉트가 확실히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 코로나 19로 인해 아파트의 인테리어를 고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있는 공간을 조금 더 좋게 만드는 것은 모두가 똑같은 마음인 듯하다. 

2층으로 올라오면 야외 테라스가 있는데 공간이 넓게 떨어져 있어서 프랜차이즈 커피숍처럼 중간에 자리를 비워둘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카페의 구석구석에는 볼거리들이 있다.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캐릭터들인데 너무나 잘 닮아 있다.  ‘벨’과 ‘야수’를 비롯한 ‘촛대’, ‘시계’, ‘주전자’ 등 원작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미녀와 야수에서 등장한다.  가재도구로 변한 성 안의 사람들이 부르는 감동적인 노래 ‘Days in the Sun’이 귓가에 들려오는 것만 같다. 

시계로 변한 시종 ‘콕스워스’ 의상에는 로마 숫자가 들어간 단추와 시계 디자인과 일치하는 자수를 넣었다. ‘미세스 팟’의 의상은 찻주전자 색과 같은 크림색으로 만들었다.

야수뿐 아니라 성 안의 모든 이들이 신비로운 장미의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기 전에 저주를 풀지 못하면 영원히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는 운명 속의 주인공들이 스크린 밖으로 나온 것만 같다. 

물의 카페에서 미녀와 야수의 캐릭터를 만나고 한 잔의 음료수와 한 조각의 케이크를 음미하면서 잠시의 시간을 보냈다. 어디선가에서 노란색의 원피스를 입은 미녀가 나올 것만 같은 날이다. 꼭 미인이 야수를 남자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실된 마음이 있는 여자가 야수를 남자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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