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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16. 2020

삶의 평면도

좋은 창문 하나로 계절을 마중하다. 

예전에 도면을 그릴 때 도시계획 기사는 도시구조를 평면도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토목기사는 구조물의 단면도가 중요하지만 건축기사나 실내건축기사의 경우는 평면도의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살고 있는 공간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를 또 하나의 중요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삶의 평면도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삶의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창을 꼽는다. 빛과 바람이 어떻게 들어오게 만드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음성에 자리한 기업 중 창과 관련된 기업이 있다. 평상시에 잘 보지 못하는 창문의 유형부터 집에 설치했으면 하는 창문의 형태도 있다. 평면도가 잘 그려지면 나의 눈높이인 소실점을 VP(Vanishing Point)를 정해 벽체를 작도하게 된다. 그 기준은 내가 서 있는 위치인 SP(Standing Point)를 잡는데 벽면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거리인 +알파를 정하는데 집에서 가만히 서서 생각해보면 공간이 상상된다. 

창문의 건물의 눈이기도 하다. 창문은 우리가 더 넓은 바깥세상을 특정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틀을 잡아준다. 유리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부를 나타내는 기준이 되기도 했었다. 영국의 월리엄 3세는 창문에 세금을 부과하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햇빛 도둑질이라는 표현도 나돌기도 했다. 

20세기 들어서 창문틀과 유리는 기술적으로 크게 발전하였다. 수평창과 같은 혁신도 그때 일어났다. 이곳에 놓인 창문은 하나하나가 독특하면서도 때론 특이해 보이는 것들도 있다. 

이곳은 창호 연구를 위한 공간과 전시 코스가 더해져 박물관이란 콘셉트를 가진 독특한 전시장으로 소비자가 국내에서 보기 힘든 해외의 창호와 하드웨어들까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창문손잡이도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생각보다 여러가지 기능이 있다. 

이곳에 있는 독일 ALULUX사의 롤러 셔터는 여름철 뜨거운 태양빛을 차단해 냉방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겨울철에는 차가운 외부 공기를 막아 난방비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개인적으로 원격 리모컨 조절 기능으로 실내 어디서든 각각의 롤러 셔터를 컨트롤할 수 있는 기능은 설치하고 싶다. 

코로나 19는 삶의 평면도를 바꾸며 집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면서 조금 더 환기가 잘되면서 에너지가 절감되고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곳은 건축에 관심이 많거나 건축을 준비 중인 건축추, 건축학과 학생 등 많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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