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산책자

금산 지구별 그림책마을

지구라는 별보다 훨씬 질량도 높고 크기도 어마어마한 별들이 셀 수 없이 많지만 우리는 지구라는 별에서 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지만 지구라는 별은 아직도 안 가본 곳도 많고 심지어 대한민국의 모든 곳을 산책하는 것은 평생을 살아도 쉽지 않을 것이다. 조금만 눈을 돌려서 주변을 살펴본다면 갈 곳도 많고 산책할 곳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번 가던 곳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그만이다.

금산에는 정원도 잘 조성되어 있고 한옥과 대안학교 그리고 금산 지구별 그림책마을이라고 불리는 여행지가 있다. 여행지라기보다는 산책지로 좋은 곳이다. 그림책은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매우 좋은 책이기도 하다.

아직 대안학교가 완전히 자리를 잡지는 않았지만 교육의 한 방법으로 대안학교가 잘 자리 잡는 것도 미래를 위해서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 가지 방향으로만 모두 달리다 보면 결국 줄 세우기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산책을 하듯이 안쪽으로 걸어서 들어가다 보니 조금은 독특한 정자가 나온다. 보통 정자는 방을 한쪽에 넣고 대청을 크게 하여 공간을 빼는 방식인데 저 정자는 가운데에 방을 만들어두고 대청은 둘러서 만들어두었다. 사각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정자로 한국에는 그 형태가 많지는 않다.

메타볼리즘이란 자연의 물질 순환에 기초한 도시와 건축의 개념이다. 친환경 도시계획에 사용되는 용어이기도 한데 우리는 이미 한옥에서 그런 개념을 실현시킨 바가 있다. 고택을 건축하는 사람들은 건축물을 변화하는 유기체로 파악하기도 했었다.

이미 여러 곳에서 도시의 유후지를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가을 산책으로 좋은 곳으로 싱그러운 숲 한가운데에 고건축과 카페, 도서관이 자리한 감각적인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입구가 어디에 있을지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정원이다. 아이들에게는 마치 미로와 같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아이들과 함께 와서 미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가만히 살펴보아도 좋다. 부모란 그런 존재이지 않을까. 이미 걸어온 길이 있지만 아이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멀리서 조언해주는 그런 존재 말이다.

그림책 마을의 도서관으로 들어왔다. 어릴 때 그림책을 많이 접하지 못해서 가끔씩 도서관을 가면 만나는 그림책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을 때가 있다.

조용하면서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해두었다.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골라서 읽으면 되겠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좋다. 말을 하는 것보다는 책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언제 읽었는지 머릿속에 기억이 남아 있다. 가족 간의 사랑과 ‘꽃’이라는 자연이 맺어가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리디아의 정원에는 시골에서 할머니와 함께 정원을 가꾸던 리디아는 아버지의 실직으로 도시의 외삼촌 댁에 맡겨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순간 웃게 해도 좋고, 슬픈 울림을 주는 것도 글의 매력 속에 있다. 빈 화분에 꽃을 가꾸는 아름다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가꾸는 아름다움, 그것이 바로 리디아의 힘이었듯이 누군가의 마음을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겨놓는 것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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