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뢰산 생태공원

존재하는 것은 지각되는 것이다.

가을이라고 사람이 생각하는 것은 물들고 있는 것이 보이고 온도가 달라진 것을 알기 때문이다. 모든 지식은 지각에서 비롯이 되며 관념을 지각하지 사물 자체를 지각하지는 않는다. 사물 자체는 분명히 경험밖에 있지기에 사물은 지각하거나 지각될 때만 존재한다고 조지 버클리는 생각했었다. 만뢰산 생태공원에 자리한 단풍나무들은 분명히 지각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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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념은 다른 관념 이외의 무엇을 닮을 수 없고, 한 색깔이나 모양은 다른 색깔이나 모양 이외의 무엇을 닮을 없다고 한다. 가을 대낮에 만뢰산 생태공원의 연못에서는 분수가 연신 뿜어져 나와 흩날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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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가면 바람이 부는 소리에 소리를 내는 종이 있다. 보이는 풍경과 들리는 풍경은 같은 단어지만 의미가 다르다. 풍경은 주로 절이나 사원의 처마에 달았는데, 특히 불교도들은 절·사당·탑의 처마에 수백 개 또는 수천 개의 종을 달아놓아, 바람이 가볍게 불 때마다 나는 소리가 매우 다르지만 가을의 색과 소리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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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크를 내려가서 아래의 물 위로 걸어보았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에 잎이 물들고, 열매를 맺으며, 잎을 다시 떨어뜨리는 성장의 과정, 혹은 자연이 변화되는 모습도 생태공원에 그대로 그려져 있었다. 내년이 되면 나뭇잎은 푸릇하게 자라고, 시간이 지나며 노랗게 되고, 바람에 흔들리며, 결국엔 떨어져 비처럼 흩날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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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으로 나뭇잎과 꽃잎이 떨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자연은 코로나 19로 인해 어두워진, 쓸쓸해진 마음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의 단풍들이 어우러져서 360도 회전하는 풍경도 사방에서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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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공사에서는 올가을 ‘한적한 힐링여행’을 테마로 추천한 웰니스(신체·정신·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 관광지, 숨은 가을 풍경 명소, 가을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 등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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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 자체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다. 움직이고 변화하거나 그대로 머물러 있는 사물을 통해 그것을 경험한다. 시곗바늘의 변화와 대비되는 사물이 필요하다. 지금을 헤아려볼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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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최근에 갈대와 억새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갈대라는 이름은 대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하였는데 서천에 갈대 군락지로 유명하며 갈대의 꽃말은 ‘신의’, ‘믿음’이다. 갈대는 강가나 바닷가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만뢰산 생태공원 같은 곳에서는 억새를 만나볼 수 있다. 억새와 갈대를 혼동하기 쉬우나 우선 갈대는 반수생 식물이어서 물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면에 억새는 건조한 환경에도 강하여 산에서 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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