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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Feb 24. 2016

주토피아

꽤 잘 만들어진 작품

주토피아는 인간사를 동물에 빗대어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동물 중에서 약자에 속하는 토끼는 주류사회에 진입하기 힘든 소수층이다. 주디 홉스는 자신의 한계를 딛고 경찰이  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주토피아라는 거대도시에 사는 동물들은 토끼 경찰이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는 토끼와 여우에 대한 선입견을 넘어서 사회가 소수계층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잘 그리고 있다. 


신념을 가지고 경찰학교에 들어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수석 졸업을 했지만 기대를 안고 출근한 경찰서에서 주디에게 주어진 업무는 주차 위반 단속이다. 그 누구도 주디를 제대로 된 경찰로 봐주지 않는 것에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에 14마리의 동물 연쇄 실종사건 중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수달 실종사건을 맡게 된다. 주디에게 주어진 시간은 48시간이다. 


편견을 딛고 일어서다. 


선진국이라도 하더라도 특정계층에 대한 편견은 존재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그 편견은 더 심각하다. 학벌과 지역색에 대한 편견의 벽에 가로막혀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다. 능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 태어나야 하고 줄을 잘서야 한다. 주토피아에서는 토끼로 태어나면 농사를 지어야 하고 여우로 태어나면 사기나 치고 살아야 했다. 주토피아의 기득권들은 거대한 초식동물들이다. 자신의 본성 대신 문명사회에서 다른 동물들과 어울려 살아간다. 생태계가 그렇듯이 육식동물들은 소수일  수밖에 없고 90%를 차지하는 초식동물들이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맹수는 야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


주토피아는 동물과 낙원을 의미하는 유토피아의 합성어이다. 모든 동물들이 행복한 그런 세상을 꿈꾸는 주디와 그녀를 도와주는 닉은 어느새 동질감을 느끼고 서로를 믿기 시작한다. 그런 부류의 동물들은 어쩔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취급받아도 좋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해 잘 그려내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IS로 인해 이슬람에 대해 편견을 가지는 것이나 동남아 사람들에 대한 편견 같은 것은 일부 사람들의 문제를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그런 오류가 존재할 수 있다. 

사회는 복잡하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동물들이 모여사는 주토피아의 세상은 매우 복잡하다. 토끼가 여우에 대해서 심각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나 사자, 호랑이, 나무늘보에 대해 모두 각기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각기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라느 것을 주디는 보여주었다. 모든 동물들은 제각기 생각이 있고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면서 문제도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동물들이 조금은 더 좋은 세상을 바라며 살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주디는 말한다. 


주토피아는 무척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동물들의 세상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인간적이라고 말할 수 있나를 다시 생각해보게 해 준 영화다. 


가수로 나오는 가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어디선가 많이 들은 목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샤키라다. 영화 속에서 폭주족을 잡고 보니 운전자는 느리고 느린 나무늘보였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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