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조 바이든의 대선 느낌
정치인은 우습고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 살며 오만하고 욕심이 많지만 그들이 그렇게 변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유권자들이다. 아무렇지 않게 공약을 어겨도 관심 가지지 않고 불법을 저지르고 검찰과 결탁하여 빠져나가도 관심 가지는 대신에 트로트 경선에 빠져 산다.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것은 재미는 있지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에는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이 우리의 삶을 shit으로 만들고 불공평하게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스윙 보트는 최근 트럼프와 조 바이든의 대선을 연상케 하는 영화다. 블랙코미디 영화이긴 한데 현실적으로 정치판을 그려냈다.
스윙 보트란 캐스팅 보트로 메인은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누군가를 지지하는 공고한 세력은 변하지 않는다. 물론 변해도 되지만 잘못도 눈감아줄 이상한 관용을 가지고 있다. 예전보다 많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호남과 영남의 정치인 선호성향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때는 서울이나 수도권, 충청도가 스윙 보트가 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역시 북부 러스트 벨트와 남부의 선벨트가 스윙 보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 추세로 보았을 때 조 바이든에게 유리하겠지만 트럼프의 발목 잡기의 마음을 쉽게 내려놓지는 않을 듯하다. 지인에게도 말했지만 트럼프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한국 주식시장의 출렁임이 재미있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공화당 출신의 현 대통령의 재선 도전과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 도전의 대결이 스윙 보트의 구도로 그려진다. 지금처럼 한쪽으로 완전하게 결정되지 않은 채 두 명의 대통령 후보 모두 선거인단의 수를 270명을 확보하지 못하는 기막힌 상황이 연출된다. 미국의 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전 세계 민주주의의 심장이기 때문이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작은 도시 텍시코에 사는 버드 존슨은 별다른 직업 없이 낚시와 맥주를 즐기며 빈둥거리는 중년의 싱글대디에게 미래란 없다. 그냥 하루하루를 버티면 살면 되는 한심한 미국인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뉴멕시코주는 투표를 하기로 했다가 선거시스템의 착오로 무효표로 결정이 되면 다시 그 사람에게 투표의 기회를 주는 주법이 있다. 그는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딱히 없었지만 그의 딸 몰리는 그를 대신해 투표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뉴멕시코주에서의 표가 모두 동률인 가운데 기막히게 그의 표만 남은 것이다. 선거법에 따라 버드에게만 10일 안에 재투표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게 되는데 이에 공화당 소속 현 대통령과 차기 대권을 노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 중 차기 대통령이 되기 위해 양측 대선캠프는 버드만을 위한 대선 캠페인을 펼치게 된다. 미래에 대한 아무런 관심이 없는 한량에게 대통령을 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좌지우지된다. 선거, 정치, 대통령 등 모든 것이 한 편의 블랙코미디와 같다. 항상 선거가 있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는 꼭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뽑을 사람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뽑을 사람이 없으니까 투표를 해야 뽑을만한 사람이 등장하지 않겠는가. 이번 선거보다 다음 선거에서 다음 선거보다 그다음 선거에서 좋은 정치인 후보가 등장하게 만드는 것은 유권자의 힘이다.
정작 국민은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국민이 궁금해한다면서 국정감사를 하는 정치인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우스꽝스러운 그들의 모습이 재미는 있지만 현실은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스윙 보트에서는 한 표의 힘은 역사적으로 거대한 흐름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는 없지만 한 표의 강력함을 모른다면 당신은 우매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