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변화

돈이라는 윤활유의 가치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은 관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의식주 그 모든 것에서 윤활유가 필요하지 않은 곳은 없다. 게다가 사람과의 관계에는 윤활유는 관계를 진척시키고 유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 윤활유가 중요하다는 것이 알기에 사람들은 윤활유를 어느 정도 저장해놓으려고 한다. 윤활유가 없이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뻑뻑한지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다. 그렇지만 특이점이 지나면 그 이상의 윤활유는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 너무 많은 윤활유를 관계에서 사용하는 것은 낭비이기도 하지만 효과적이지도 않다.


IMF 전까지 한국은 전통적으로 은행에 윤활유를 보관해놓고 통장 같은 종이에 숫자를 적어서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전까지는 사람들은 은행의 진정성을 믿었다. 그렇지만 은행들의 영업형태나 지급률이 형편없다는 것을 IMF로 인해 알게 되었다. 세상은 넓고 윤활유를 쓸 곳은 많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세계경영을 외치던 허세 가득한 사람의 말만 믿고 돈을 빌려주었으며 차입경영을 통해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무너져 내렸다. 그 이후로 모든 것이 변했다. 주먹구구식으로 경영하던 시스템에서 조금 더 신뢰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미국에서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경제는 미래의 소득을 끌어다씀으로 경제의 확장을 만들고 있다. 미국은 정부가 유동성을 푸는 대신에 국민들이 빚을 지고 경기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경제적인 능력이 증명되지 않은 미국인들이 윤활유를 막 사용하면서 약 10여 년간의 풍요를 누렸다. 문제는 한 번 사용한 윤활유는 사용하지 못할 폐유와 재사용할 수 있는 윤활유를 구분해서 저장을 해야 하는데 함께 섞어서 저장했다. 그리고 포장을 그럴듯하게 했다. 이 윤활유등은 전 세계로 팔려나갔다. 그리고 2008년 우리는 리먼 브라더스를 만나게 된다. 까 보니 썩어버린 폐유가 대부분이었던 것이었다.


2010년대는 확장 경제로 나아갔다. 그전까지 끌어다 썼던 윤활유로 한국사회가 뻑뻑했던 것이다. 더 많은 미래소득을 끌어왔다. 문제는 그 윤활유가 흘러들어 간 곳이 부동산이었던 것이다. 이 시기에 특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보통 윤활유를 은행에 저장하면 아주 약간씩 증가를 했다. 그렇지만 부동산에 들어간 윤활유는 그 농도가 상당히 높아지면서 무겁게 변했다. 문제는 서울이나 수도권, 일부 대도시에서의 아파트의 가격은 일반 직장인의 소득으로 감당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 가격은 미래의 소득이나 다음 세대가 만들 윤활유까지 끌어왔기 때문이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전월세 대책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부동산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이나 투기 등에 대한 심리를 과소평가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정부가 들어서면서 바로 2 주택 이상 취득세 중과, 1년 내 양도소득세 인하, 2 주택 이상자에게 재산세 중과 비율, 다주택자 혜택 축소, 법인사업자 세율 조정, 분양권 5년 이내 양도 금지, 핀셋 규제가 아닌 서울, 수도권, 광역시 모든 지역 포함을 했다면 지금처럼 욕을 먹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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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통장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노년세대를 제외하고 거의 없을 정도다. 모든 것이 손 안의 숫자로만 표시가 된다. 지금의 이율과 물가상승률로 볼 때 윤활유 100통을 저장해놓으면 1년 뒤에 휘발되어 날아가면서 99통으로 줄어드는 시대에 살고 있다. 2017년 온라인 뱅크가 처음 나왔을 때 바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가까운 주변 사람들도 사용을 권했다. 옛날에는 은행과 고객들은 비대칭 정보 속에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한 번 윤활유를 묶어두면 필요하더라도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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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카카오 뱅크나 K뱅크를 이용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얼마든지 쉽게 윤활유를 빼고 넣는 것이 용이해졌다. 물론 사용성은 카카오 뱅크가 훨씬 좋다. K뱅크가 좋은 것은 약간의 높은 이율이다. 이제는 게임처럼 윤활유를 관리하고 운용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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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활유를 사용하는 것은 결국 관계를 위해서다. 물론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쓰지도 않고 쌓아놓기만 하면 그 윤활유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저장도 하지 않고 생길 때마다 사용하는 것도 문제겠지만 삶에 어떤 가치와 만족감을 주기 위해 윤활유를 모으는지는 스스로 알아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보관된 윤활유와 미래에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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