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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27. 2020

기분 좋은 변화

동탄복합문화센터 피크닉 존

어린 왕자로 잘 알려진 저자 생택쥐페리는 가장 인간적이었고 기분 좋은 변화를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어린 왕자와 같은 문학적인 글은 아니지만 그의 삶을 담은 생택쥐페리 삶과 죽음을 넘어라는 책을 읽으면  로봇이 아닌, ‘인간다움’을 간직한 ‘인간’을 찾으려 했던 그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다. 화성의 중심에는 동탄복합문화센터가 자리하고 있는데 여러공공시설과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피크닉 존이 조성되어 있어 화성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은 전 세계에 큰 상흔을 남겼다. 그 당시 한국은 일제강점기 치하에서 역시 문학인들도 자신의 생각을 펼치기가 힘들었다. 실크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하늘을 누비던 생텍쥐페리는 가장 인간적인 세상을 꿈꾸었다. 

이곳 피크닉 존은 평화를 연상케 하는 그런 느낌으로 조성이 되어 있다. 어린 왕자에서 코끼리가 보아뱀의 속으로 들어가 있는 그림이 나오지만 이곳에서 코끼리는 벽속에 들어가 있었다. 

<생텍쥐페리, 삶과 죽음을 넘어>는 생전 생텍쥐페리의 가장 중요했던 1939년부터 1944년까지 그가 쓴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화성이라는 도시는 외부에서 볼 때 범죄로 대표되는 그런 느낌도 있었지만 전통적인 농업지역으로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지만, 수도권의 인구 및 공장의 확산과 시내 개발사업 추진이 되는 곳이었기에 경기도에서 가장 농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동탄복합문화센터에는 아직 가을이 남아 있었다. 아직은 춥다기보다는 야외활동을 할만한 온도다. 경북의 안동처럼 고려 태조 왕건이 이 지역에 지명을 정하기도 했었다. 고려 초인 940년(태조 25)에 이 지방 사람들이 왕건에게 귀순했던 공으로 수주(水州)로 승격되기도 했었다. 

피크닉 존 한 켠에 자리한 석불입상도 있다. 동탄면 오산리에 있던 석불입상은 옷자락의 양감이 자연스러우면서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고 고려말 공민왕릉의 석인상이나 벽화와 유사한 부분이 보이는 불상으로 조금은 독특해 보인다. 

이곳 도서관에서 만나본 책은 생택쥐페리의 삶과 죽음을 넘어라는 책이다. 보통 어린 왕자 등으로 생택쥐페리를 접해왔지만 그가 왜 그런 작품을 썼는지 엿볼 수 있다. 

'나는  시대를 견딜 수가 없다.'라고 절규했던 생택쥐페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어린 왕자라는 작품을 남겼으며 '나는 차라리 정원사가 되고 싶네'라는 편지를 남기고 1944년 7월 31일 아침 8시 45분 아네시 상공을 촬영하기 위해 비행했으나 그 이후로 돌아오지 않았다. 인생이 아팠기에 삶과 죽음을 넘어선 마음이 담긴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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