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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6. 2020

찻사발

올해 문경 찻사발 스탬프 투어

사람들과의 접촉이 조심스러운 이때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는 대부분 취소되었다. 연말에 하는 제야의 종소리 행사조차 67년 만에 취소되었다고 한다. 매년 찻사발축제에 가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색감의 찻사발을 만나보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였는데 올해는 랜선으로 하는 대신에 직접 요장에서 찻사발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전화번호와 체온 측정은 모든 요장에서 해야 들어갈 수 있다. 찾아가서도 거의 마스크는 벗지 않은 채 요장의 찻사발을 구경하던지 구입할 수 있다. 

오래간만에 문경으로 발길을 했다. 문경 랜선 혹은 온라인 이야기는 12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랜선 타고 ON 문경 찻사발 이야기’란 주제로 온라인(www.sabal21.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의 축제는 21년간 문경 찻사발축제의 변천사를 만날 수 있으며, 명예 문화관광축제 기념 문경 도예 특별전과 소원 접시&달항아리 희망전은 코로나 19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바라는 문경시민의 마음을 담았다. 

요장을 세 곳을 방문해서 찍으면 찻사발 1개, 다섯 개를 받으면 찻사발 2개, 스탬프 도장 7개를 받으면 찻사발 3개, 스탬프 도장 열개 이상을 받으면 찻사발을 5개 받을 수 있다.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문경대로 2426의 안내센터 2층에서 수령할 수 있다. 이 기회에 눈으로만 담아두었던 찻사발을 받아보기로 했다. 

도시에서도 미세먼지가 있을 때에도 문경의 하늘은 항상 맑다는 생각을 한다. 시간을 훌쩍 지나가고 시작된 2020 문경 찻사발축제는 인터넷 검색창에 ‘문경 찻사발축제’를 검색하거나 유튜브 ‘차담이 TV’ 검색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요장중에서는 이렇게 차를 마실 수 있게 우려 주는 곳도 있다. 예년과 달리 차를 한 잔 마시는 것도 조심스러워지고 있다. 요장을 가보면 가지고 싶은 탁자나 찻사발이 어찌나 많은지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상당수의 요장에 내어주는 차는 보이차가 많다.  찻잎을 가공한 뒤 미생물 등으로 발효시킨 후발효 차로 부드럽고 독특한 향과 맛을 가지고 있는데 보이차는 갓 만든 생차와 후발효 과정으로 숙성된 숙차로 구분하며 오래된 차일수록 고급 차로 인식돼 가격이 비싸다. 

열심히 문경을 돌아다녀본다. 산이 그 자체로 산수화처럼 느껴지는 풍경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열심히 돌아다닌 덕분에 찻사발 다섯 개가 있는 세트를 받아볼 수 있었다. 찻잔이 두 개만 들어 있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괜찮다. 

차(茶), 특히 말차를 즐기는 이들은 찻사발(다완)을 소중하게 여기는데 일본에서는 찻사발이 권력과 부·명예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땅을 닮은 황토색, 물레질의 자연스러운 흔적과 함께 굽은 찻사발의 주요 요소 이기도하다. 

얀 디스 마스 젤렌카는 보헤미아 출신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였지만 그의 미제레레  c단조는 감성과 극적인 구성의 음악이 특징이다. 다채로우면서도 긴박한 느낌과 풍부하면서도 간결한 느낌도 있다. 투박한 듯 투박하지 않은 찻사발과 잘 우린 차가 그런 느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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