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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11. 2020

배나무 고개(梨峙)

한국 최초의 신학교가 있던 곳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편리하게 변했지만 그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고 한다. 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아이폰을 만들 때 있어서 사람에게서 그 해결책을 찾았다고 한다. 그래서 인문학이 더욱더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에는 모든 것이 사람이 행동하는 것에 있고 패턴화 하는 것에서 답을 찾는 것이다. 지금 이 시기까지 오는 것에도 적지 않은 희생도 있었다. 특히 천주교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천주교가 이 땅에 올 때 서구문물과 같이 들어오게 된다. 

이곳 진천 배티성지는 천주교 박해시대의 교우촌으로, 국내 최초 신학교 터이자 무명 순교자들의 묘가 있고, 최초의 한글 기도서와 교리서를 저술한 최양업 신부의 사목 거점이다.  2012년부터 1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해온 배티성지 명소화 사업이 2017년에 마무리가 되었다. 

진천 배티성지에는 순교박해 박물관과 최양업 신부 기념관 등이 건립됐으며, 2017년 마지막으로 배티 순례길과 둘레길이 조성됐다. 이곳이 배티성지라고 불리게 된 것은 배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서 배나무 고개라고 불리었는데 배나무 고개를 이치라고 표현하며 순수한 우리말로 배티라고 불리게 된다. 

1870년부터  신앙이 싹트기 시작해 1884년에는 선교사들이 진천에 배티, 삼박골, 용진골, 새울, 굴티 등 5곳에 공소를 설정하게 되었으며 1890년에는 배티 공소에 "교리 학교"가 세워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곳에 오니 잔잔하게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리는 것만 같다. 주변이 무척이나 조용해서 걷는 발걸음을 울리고 있다. 충청북도에 신자들이 계속 신앙을 이어오는 곳은 진천 배티성지와 청주 새울 공소뿐이라고 한다. 공소는 라틴어 전례 용어로는 ‘오라토리움’(oratorium), ‘카펠레’(chapelle)로 풀이되는 사제가 계속 상주하지는 않지만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다.  

코로나 19로 신자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백곡면 배티성지 일대에 형성됐던 교우촌 15곳을 연결하는 순례길(7.5km)이 이곳에서 시작이 된다. 

해가 저 너머로 떨어졌는데 오래전 교인들은 이곳에 15개의 교우촌을 조성하고 각 교우촌을 잇는 비밀통로를 만들어 생활해왔다고 한다. 

두 번째 사제였던 최양업 신부가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순교자들의 본향이며 가톨릭 성지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교육에 힘썼던 최양업 신부의 흔적도 참 많이 찾아가 보았다. 청양의 줄무덤 성지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충청남도 홍주(洪州) 다락골(지금의 충청남도 청양군 화성면 농암리) 출생지가 있으며 문경에는 문경새재로 들어가기전 진안리성지는 과로로 쓰려 저 세상을 떠났다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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