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습관

옥류각과 초연물외

한 겨울에도 옥 같은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소복하게 쌓인 하얀 눈은 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준다. 물질적인 것에 구속되지 않고 초연하게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적어도 아주 잠깐이라도 잊어볼 수는 있다. 한 해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를 계획한다. 가장 좋은 것은 유익한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유익한 습관이란 복리 이자와 같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크게 돌아온다. 인생은 습관이라는 독립변수의 영향을 받아 변화되는 종속변수다.

IMG_3761_resize.JPG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옛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아는 것을 넘어서는 깨달음은 없다. 온고지신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만하다. 매년 와봐도 대전 비래동 느티나무의 수령은 변하지 않았다. 안내판을 세울 때는 수령은 매년 바꿀 수 있도록 해두면 좋을 듯하다. 가끔은 이렇게 나이가 변하지 않는 느티나무같이 나이가 고정될 수가 있는 것을 생각해본다.

IMG_3762_resize.JPG

하부 기둥은 굵은 원기둥이고, 마루 기둥은 가는 사각기둥으로 기둥머리에는 쇠서[牛舌] 모양의 부재를 끼웠으며, 창방으로 도리를 받고 그 위에 서까래를 얹어 지붕을 얹은 옥류각은 항상 당당해 보인다. 옥류각에는 송준길이 일찍이 지은 ‘층층 바위에 날리는 옥 같은 물방울(層巖飛玉溜)’이라는 시구(詩句)가 남아있다.

IMG_3763_resize.JPG

호서지방에 자리 잡은 논산 정착 이후 불과 100여 년 만에 회덕의 은진 송 씨는 연산의 광산 김 씨, 노성의 파평 윤 씨와 더불어 호서삼대족(湖西三大族)으로 자리 잡았다. 조금 더 지역을 확장해서 보면 영일 정씨, 옥천 전씨, 청풍 김씨, 문화 류씨, 해주 오씨, 전주 이씨, 옥천 육씨등이 있다.

IMG_3765_resize.JPG

후배가 필자에게 한 번 소개하는 글을 부탁했던 이사동은 대덕구 송촌동과 함께 지역의 대표 사족(士族)인 은진 송 씨의 집성촌이다. 동춘당 송준길과 함께 당대 유학자인 송시열도 회덕을 자주 오갔다. 우암 송시열은 어려서부터 총명해 세 살에 스스로 문자를 알았고, 7세에 형들의 글 읽는 소리를 듣고 이를 받아썼다 한다.

IMG_3771_resize.JPG

8세가 된 송시열은 이종인 송이창(宋爾昌)의 문하에서 그의 아들 송준길(宋浚吉)과 함께 학문을 닦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후일 평생 뜻을 같이한 계기가 이때 마련된 것이다. 초연물외를 생각했던 송준길과 정치가로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냈던 송시열의 길은 서로 달랐다.

IMG_3777_resize.JPG

옥류각의 뒤로 올라오면 계족산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자주 만나게 되는 석탑이 자리하고 있다. 사찰의 경내가 아닌 산자락에 자리한 이유가 궁금하기는 하다.

IMG_3779_resize.JPG

필자에게 올해의 키워드는 기소불욕 물시어인 (己所不欲勿施於人)이다. 자공이 공자에게 자신이 평생 동안 실천할 수 있는 한 마디의 말을 묻자 공자가 한 말이다.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초연물외 (超然物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