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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an 21. 2021

산행하는 습관

탑정호의 나지막한 대명산

탑정호 소풍길에는 수변데크 산책로를 시작으로 데크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버드나무 군락도 보이고 탑정호의 하얀 눈길이 보이기도 한다. 지금은 눈이 많이 내려서 하얀색의 설경이 내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벤치에 잠시 앉아 좌우로 펼쳐진 호수를 보면 도시 생활로 찌들고 답답했던 마음을 한꺼번에 날려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탑정호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는 모두 완공이 되었지만 보완을 거쳐 올해 3월에 정식으로 개장을 할 예정이다. 다리 상판의 절반은 격자형 철망으로 만들어져 호수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폭 2.2m, 다리에 진입 구간까지 합치면 총길이 600m로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다. 초속 40m의 강풍과 규모 6.3 이상의 강진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탑정호 소풍길 1코스는 탑정호 광장~대명산 전망대~딸기향농촌테마공원~탑정호수변생태공원~백제군사박물관~탑정호수변생태공원~탑정호출렁다리~탑정호 광장까지 11.5㎞이지만 이날은 출렁다리에서 대명산까지만 올라가 보기로 한다. 

습관이란 몸에 익히는 시간이라고 한다. 뉴질랜드의 작가인 재닛 프레임은 20세기의 쓰인 가장 위대한 자전소설이라는 '내 책상 위의 천사'를 발표했는데 그녀는 자신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글쓰기였으며 거기서 벗어나게 될까 봐 두려워했다고 한다. 

대명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좋은 문구들이 있다.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차이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 - 생텍쥐페리

인생사용설명서 - 김홍신


행복은 누리고 불행은 버리는 것입니다. 

소망은 좇는 것이고 원망은 잊는 것입니다.

기쁨은 찾는 것이고 슬픔은 견디는 것입니다. 

건강은 지키는 것이고 병마는 벗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끓이는 것이고 미움은 삭이는 것입니다. 

가족은 살피는 것이고 이웃은 어울리는 것입니다. 

자유는 즐기는 것이고 속박은 날려버리는 것입니다. 

웃음은 나를 위한 것이고 울음은 남을 위한 것입니다. 

낮은 산이어서 조금만 올라가도 조망이 좋은 곳이 나온다. 대명산을 비롯해 봉황산, 조정산, 갈마산, 고정산이 탑정호를 에워싸고 있어 둘레길과 등산코스가 많은 곳이다. 

고된 시간을 견뎌내고 스스로와의 싸움을 끊임없이 해야 되는 일들이 있다. 괜찮아 보이지만 괜찮지 않아서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사는 것이다. 왜 모두가 넉넉한 삶을 살고 자신이 걸어가고 싶은 길의 기회가 잘 오지 않을까. 오랜 시간 그 시간을 견뎌내면서 다시 돌아온 것 같지만 여전히 그 길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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