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농식품 직판장
올해는 고향을 찾는 대신에 설 선물로 대신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설 선물 준비에 20~30대는 지난해보다 더 비싼 제품을, 40~50대는 더 많은 양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특히 김영란법 완화 효과로 고가의 한우세트와 굴비세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해는 설 선물은 어떤 것을 선택할까. 연령대로도 달라지는데 20~30대는 부모님과 직계 가족에 집중하는 반면 40~50대는 주변 친척까지 두루 챙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김으로 유명한 보령의 시내와 대천해수욕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김을 판매하는 곳 바로 옆에 보령시 농식품 직판장이 자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김으로 만들어진 선물세트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보령시의 농식품 생산자 직판장은 농업의 6차 산업화에 따른 생산자 주도의 직거래 시스템으로 4년 전에 개장하였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니 세월이 무상하기까지 하다.
직판장 1층은 관내 300여 농가가 참여하는 농특산품, 정육, 6차 가공식품과 충남지역 6차 상품을 판매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2층은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농가 맛집과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만세보령 농업회사법인이 운영하는 이 곳에서는 당일 수확한 신선농산물의 당일 포장과 판매를 원칙으로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친 농식품만을 판매하고 있는데 우연히 지나가다 설 선물을 선택하기에도 괜찮다.
보령을 대표하는 특산물은 바로 버섯이다. 생버섯을 비롯하여 말린 버섯들이 많이 있다. 버섯류 중에 으뜸으로 치는 능이버섯은 향과 맛이 뛰어난 고급 식재료로 보령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고기처럼 씹히는 식감이 좋아 익혀서 그냥 먹기도 하고 나물, 전골, 튀김, 각종 고기류의 부재료로 애용할 수 있으니 설음식으로도 좋다. 그러고 보니 올 설에는 능이버섯을 넣은 떡국은 어떨까.
방조제로 인해 농지가 많아진 보령에서는 쌀도 대표적인 농산물이다. 서해바다 해풍이 몰고 오는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미네랄의 보고인 해안 간척지, 사계절 풍부한 햇살의 재배 환경은 물론, 재배 첫 단계인 볍씨 파종에서부터 공동육묘장의 체계적인 시스템에 의해 생육상태가 양호하고 병충해에 강한 우수 육묘로 생산되어서 맛이 좋다고 한다.
올해의 설은 코로나 19로 인해 '삼가다'라는 뜻을 지닌 '사리다'의 '살'에서 비롯했다는 설과 어울려 보인다. 몸과 마음을 바짝 죄어 조심하고 가다듬어 새해를 시작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조금은 답답하더라도 조용하게 보내는 것이 좋다.
올해의 설 선물은 어떤 것을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은 보내고 한 해의 계획을 세우면서 명절 연휴를 보내는 것도 좋다. 어차피 한 살을 더 먹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니 삶의 가치를 찾는데 더 비중을 두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