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다 소나무

결국 만날 인연은 만나게 된다.

일인칭은 단수이고 이인칭은 복수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가지만 둘이 됨으로써 다른 가치를 지닐 수도 있다. 그걸 인연이라고 하고 인연은 만나야지 이루어질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연리지, 연리근, 연리목 등은 나무로써는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보면서 사랑을 연상한다. 계룡에 가면 금암 수변공원에 아직 연리기가 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연결될 것이라는 만나다 소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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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소천이라는 작은 하천이 지나는 이곳의 금암 수변공원의 다리들은 옛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기찻길과 가까운 곳부터 팥죽다리, 멍구지다리교, 금바위다리교라고 명명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오래살았던 사람들이 돌다리를 놓고 건널 때의 그 이름이 아닐까란 추측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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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은 팥죽으로 유명한 거리가 따로 있다. 우리 조상들은 팥죽의 풍습을 통해 일 년 동안의 만수무강을 기원했는데 찹쌀로 경단을 빚은 후 팥을 고아 만든 죽에 넣고 끓인 것을 먹고 한 해 건강하기를 기원했다. 요즘에 팥죽을 챙겨 먹는 사람은 없기는 하지만 어릴 때 팥죽을 먹었던 기억이 가끔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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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리고 여린 가지에도 꽃이 피어서 작은 꽃을 피우고 있다. 이곳에는 설치예술작품들이 있는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살펴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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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소통하는 몸으로 자신이 살아가는 곳의 환경을 닮아가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이 조각은 지역의 풍경과 서사를 점진적으로 담아냈다고 하는데 보는 사람마다 해석은 다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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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에는 금암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곳의 금암 수변공원도 그 전설과 연관이 되어 있다. 계룡시 두마면 금암리에는 금암이라는 바위가 있는데 개태사를 보호하고 있었다고 한다. 약탈을 하는 승려들을 제압하기 위해 금암 바위(암소 바위)를 내리쳤더니 바위가 갈라지면서 제압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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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흘러내려오는 이 물은 금암 수변공원의 옆을 흘러가는데 계룡시의 가장 중심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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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비들은 한국전쟁 당시에 전투에 나섰던 남송 이전구 선생의 전공 기념비다. 역시 금암과 연관이 되어 있는데 두마면 금암리에 거주해온 남송 이전구는 경찰관으로 북한군과 게릴라의 침투를 저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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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두 그루의 소나무가 만나다 소나무다. 우리의 삶이나 감정, 능력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변화무쌍한 순간을 맞는다. 그 속에서 수많은 실타래가 만들어져서 인연으로 연결되면 이 같은 소나무처럼 만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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