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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9. 2021

공간에 빠지다.

공간이 만들어낸 커피

우리의 존재는 모두 그 어디선가의 별에서 왔다.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 것일까. 우리 모두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이나 어느 곳을 가든 간에 공간에 영향을 받는다. 오래간만에 광덕 양조장이라는 곳을 찾아갔다. 코로나 19에도 충분히 거리를 둘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의 양조장에 빈 공간의 매력을 충분히 활용한 곳이기도 하다. 

2년 전쯤에 왔던 곳이라서 조금은 익숙해진 곳이다. 겉에서 보기에는 아주 오래된 건물이기에 활용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을 수 있다. 


불을 켜면 바로 들어올 것 같은 조명도 허름한 건물 안쪽에 설치가 되어 있다. 

내부를 전혀 볼 수 없는 문 앞에서 ‘어느 곳을 어떻게 열어야 하나’ 서성이기 딱 좋은 카페이기도 하다. 광덕 양조장 카페는 세월의 흔적이 밴 광덕 양조장의 빈티지한 외관을 그대로 살리고 내부만 디자인은 그냥 놔두었다. 실내 공간이 꽤 넓은데 듬성듬성 좌석을 배치했는데 코로나 19에 더욱더 편한 마음으로 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음료를 주문하고 앉을자리를 찾아보았다. 지인과 저 구석으로 가서 앉기로 했다. 해가 드는 채광이 좋은 곳이다. 커피와 밀크티 아이스를 주문했다. 가격은 생각하지 않고 주문했는데 나름 괜찮은 느낌의 커피 맛. 밀크티 아이스의 경우 수통을 연상케 하는 투명케이스에 제공하고 있다. 더치커피 원액은 시골에서 흔히 보는 흡사 참기름병에 담겨 있다. 

머핀도 보이는데 점심을 아주 든든하게 먹은 탓에 이번에는 지나가기로 한다. 

그러고 보니 오래된 건물을 활용하여 가볍게 리모델링해서 새로운 콘셉트로 공간을 재창출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이렇게 공간이 넓게 빠질 수 있는 것은 건물을 감싸는 평면을 벽 구조에 의해 만들고 위는 트러스 구조로 올려 기둥이 없기에 개발공간들은 열린 평면 계획을 만들어둘 수 있었다. 

요즘에 무리 아닌 무리를 했더니 몸이 노곤하다. 지인 역시 몸이 피곤했는데 독특한 맛의 밀크티 아이스를 마시고 에너지를 되찾은 듯했다. 오래된 광덕 양조장의 옆으로 풍서천이 흐르고 있다. 공간이 만들어낸 커피를 마시면서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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