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찾은 신성리에서...
신성리에 갈대가 하나도 없는 풍경을 본 것이 얼마만인가. 개인적으로 듣고 보는 세상의 모든 것이 기억나고 기록이 된다.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머리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어 잠자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나마 자연을 보고 있으면 잠시나마 힐링이 되며 긴장이 완화된다. 동양 사회가 상대적인 가치와 관계를 중요시해왔다. 신성리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해하며 찾아가 보았다.
입구에서는 시식해보라고 밤과 땅콩을 주고 있다. 밤이 꽤나 맛이 있는 편이다. 잘 익은 것도 익은 것이지만 공주 정안밤을 사용해서 그런지 맛이 괜찮다.
신성리 갈대밭은 생태의 공간이며 자원 재활용 및 청정에너지 개발 등 자원 절약형 경제 구축 사업의 축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곳이다. 녹색교통망 구축, 맑은 물 공급 등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및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미래는 지금은 꼭 필요한 변화다.
겨울이 오면 제철을 맞아 날아드는 고니, 청둥오리, 검은 머리 물떼새 등 철새들이 있어 가을과는 사뭇 다른 겨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신성리 갈대밭이다. 금강 하구둑이 건설되기 이전 신성리 갈대밭은 현재의 갈대밭 둑 너머로 드넓게 형성된 농경지 전체를 덮는 대규모의 갈대밭이었다.
지구는 자전하기 때문에 행성 전체를 감싸는 대기는 지역마다 일정한 흐름의 방향에 따라 바람이 되어 분다. 갈대밭에도 계절에 맞춰서 바람이 불고 있었다. 한반도와 같은 곳은 특정 시기에 비가 많이 내리는 몬순 기후로 전통적으로 벼농사를 많이 짓는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조형물이 갈대밭의 중앙에 만들어져 있었다. 사람의 키만큼 자란 갈대가 있었다면 또 다른 모습이었겠지만 지금은 잘 보인다. 비록 대나무와 닮아 있다고 해서 붙여진 갈대의 꽃말은 ‘신의’, ‘믿음’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 이리저리 심하게 흔들리면서도 쉽게 꺾이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소리에 갈대밭을 걸으면서 원형의 조형물로 걸어가 본다. 갈대밭은 수많은 동식물과 함께 산림청 지정 희귀 멸종위기식물 194호인 모새달이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신성리 갈대밭에 데크와 조망 타워,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까지 설치가 되었다.
서천 금강 2경 도보여행길은 금강을 거슬로 올라가는 생태탐방로로 금강 1 경인 금강하굿둑 관광단지 입구~조류생태전시관~금강 2경 신성리 갈대밭길을 거쳐 신성리 갈대밭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해질 무렵 은빛 갈대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나볼 수 있으며 많은 시인들에게 고향의 정서와 미학이 시적 소재가 되는 것은 당연한데 이곳에서는 박목월의 시도 접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