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pr 28. 2016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전쟁은 평화를 만들지 못한다. 

매력적인 원더우먼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배트맨 V 슈퍼맨의 흥행이 신통치 않다. 우선 DC 코믹스사에서 등장하는 히어로들은 배트맨과 몇을 제외하고 신에 가까운 힘을 가졌기에 그렇게 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아무리 아기자기하게 싸워봐야 건물 하나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통째로 날리는 히어로들이다. 이에 반해 어벤저스와 캡틴 아메리카의 히어로들은 조금 더 인간답다. 토르나 헐크, 비전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평범한 인간보다 조금 더 많이 강한 능력을 갖는 정도이다. 첨단 무기와 슈트를 가진 아이언맨 조차도 캡틴 아메리카와 윈터 솔저의 협공을 겨우 막을 정도이다. 


- 히어로의 등장은 재난이다? - 


캡틴 아메리카의 세 번째 작품인 시빌 워는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분열로 일어나는 일을 다루었다. 뉴욕을 비롯하여 소코 비아까지 쑥대밭을 만든 어벤저스와 관련된 사고로 부수적인 피해가 일어나자 정부는 어벤저스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시스템인 일명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내놓게 된다. 


어떻게 보면 외부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들은 빌런을 막기 위해 나섰다고 하지만 그 빌런들이 생겨난 이유는 그들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특히 스칼렛 위치에게 조정당해 도시의 한 복판을 난장판으로 만든 헐크도 힘이 없었다면 그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벤저스 내부는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찬성파(팀 아이언맨)와 이전처럼 정부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반대파(팀 캡틴)로 나뉘어 대립한다. 양쪽으로 갈라진 이들에게는 각자 타당한 이유가 있다. 신념대로 행동하고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가진 힘을 사용하기로 마음먹게 된다. 아이언맨 쪽에는 블랙 위도우, 워 머신, 블랙 팬서, 비전, 블랙 위도우, 스파이더맨이 지지하고 캡틴 편에는 윈터 솔저, 팔콘, 호크아이, 스칼렛 위치, 앤트맨이 행동을 함께하게 된다. 

- 히어로는 소신이 있어야 한다. -  


UN 산하의 조직으로 남으라는 정부의 결정에 캡틴이 반기를 든 것은 어떻게 보면 현명한 결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들 때문에 희생될 수도 있는 무고한 사람들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자유로운 삶을 좋아하는 토니 스타크가 의외로 정부의 의견대로 결정한 것은 의외이긴 하다. 하긴 원작에서 그랬으니 실사화한 영화에서도 그렇게 표현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특정 조직 산하에서 군대조직 조럼 움직이는 이들은 더 이상 히어로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 볼거리는 많은 영화 - 


마블사의 영화들을 보면 무언가 아기자기하다. 그리고 인간적이기에 실수도 하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잘못도 저지른다. 영화 초반에 이들이 팀을 이루어서 생물학 무기를 탈취하려는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장면이나 중간에 윈터 솔저를 구하기 위해 캡틴 아메리카, 블랙 펜서, 윈터 솔저, 팔콘이 업치락 뒤치락하는 장면이나 악당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그를 막기 위해 가려는 캡틴 일행과 그들을 막아선 아이언맨 일행과의 액션씬도 좋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 유머들도 적절할 때 터진다. 

이들의 갈등의 실마리를 찾으려면 2차 세계대전 때까지 올라가야 한다. 70년도 더 된 케케묵은 원한과 이들의 인연이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 과정을 고스란히 보아온 이는 캡틴 아메리카뿐이다. 마지막에 캡틴 아메리카가 아이언맨에게 편지를 보내 전달했던 것처럼 누군가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서 행동하고 말했으면서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한다. 특히 부모가 자식에게 너를 위해 공부하라는 말은 반은 자식을 위한 것이지만 반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 스파이더맨의 등장 - 


어벤저스의 팀원들은 대부분 인지도가 남다르다. 그런데 시빌 워에서 등장하는 히어로의 조합을 보면 헝그리 하고 히어로라고 보기에는 조금 인지도가 떨어지는 이들이 합류했다. 스파이더맨이야 잘 알려진 캐릭터지만 앤트맨, 블랙 펜서, 윈터 솔저 등은 히어로라고 분류가 되기에는 조금 애매하다. 어쨌든 만화에서야 같이 활동하지만 영화 속에서 처음으로 스파이더맨이 다른 히어로들과 함께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반갑기는 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한동안 극장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월 12일에 개봉할 다이버전트의 마지막 이야기를 기대하는 관객들도 많지 않은데다가 시빌 워와 대적할만한 한국영화들도 전무하다. 아마도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개봉할 때까지 쭉 갈듯. 



매거진의 이전글 섬 사라진 사람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