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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30. 2021

계절 변화

노성산 애향공원의 봄

자신이 일하는 공간은 삶의 가치관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규정짓게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변화해가는 세상과 자연의 변화를 바라보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특히 계절 변화는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사람이 살아가는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봄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매년 봄이 새로워진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노성산은 노성산성을 비롯하여 많은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출렁다리가 있는데 봄이 되면 개나리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서 봄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노성산 애향공원의 벚꽃은 지금 만개해 있는데 이번 주에 비 소식이 있어서 4월 첫 주에 대부분의 벚꽃이 그 모습이 사라질 것 같아서 미리 찾아가 보았다. 정원과 달라서 자연에는 잡풀이나 잡목이 따로 없다. 제각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구성원이어서 이 넓은 자연에서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존재로서 자리 잡고 있다. 

노성산 애향공원에는 개나리가 피어 있었는데 노란색은 조금은 마음이 편한 색이다. 개나리란 이름은 초본식물인 나리꽃보다 좀 작고 아름다움이 덜하다는 뜻이기도 한데 노란빛은 희망과 평화를 상징하고, 누구에게나 마음의 안정을 주는 색깔이다.

하얀색과 노란색, 분홍색이 하나로 어우러져 있는 애향공원은 봄과 고향을 상징하고 있다. 무르익어 가는 봄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꽃은 개나리가 단연 으뜸이지만 벚꽃에 비해서 조금은 낮게 평가받고 있다. 

애향공원의 주변을 걸으면서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여러 가지를 생각해본다. 아구구스티누스는 '페리스의 사람들을 위한 요한 서간 강해'에서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Diliage et facequod vis.)'라는 말이 나온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안다면 지금의 현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삶은 시작되었으니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다. 

노성산은 말그대로 선비들의 호흡을 가지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생각하고 사색하고 사람들의 생각이 머물러 있는 곳이기 때문에 애향이라는 말이 와 닿는 곳이기도 하다. 

비 소식이 있는 이번 주가 지나면 애향공원의 벚꽃도 대부분 질 듯하다. 위에는 차갑고 지표면은 따뜻하다 보니 공기들이 위쪽으로 올라가려는 힘이 커지면서 주기적으로 비가 내리게 된다. 

아이들과 가족끼리 와서 친구들과 손잡고 소소한 얘기를 나누며 여유롭게 거닐기 좋은 노성산 애향공원은 따뜻한 햇볕과 봄바람도 덤으로 받을 수 있는 논산의 벚꽃 명소 중 한 곳이다

산책, 드라이브 스루로 벚꽃을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인 노성산 애향공원은 수백 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줄지어 있어 말 그대로 ‘팝콘 벚꽃’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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