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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31. 2021

봄 풍경

바람으로 백제를 그려볼 수 있는 공간

나는 매일매일 충분히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나는 남은 생 동안 간절하게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세상에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란 생각에 도달하게 된다. 오래간만에 찾은 청양의 백제문화체험 박물관에는 성공의 문이 낮은 높이에 걸쳐져 있는 것을 보았다. 성공이라는 관점은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The only place where success comes before work is a dictionary(노력(work) 보다 성공(success)이 먼저 나오는 곳은 사전밖에 없다)” 즉 노력 없이 성공도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충청남도에서도 청양은 벚꽃이 비교적 늦게 개화하는 곳이다. 장곡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청양군 백제군사박물관이 있고 장승공원이 있는 부근에는 벚나무가 싶어 져 있어서 매년 봄에 축제를 열기도 했지만 올해는 가을로 미루기로 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은 언제가 가장 아름다운지 모르겠지만 자주 지나다니는 도로이기도 하다. 모든 인생의 길은 기나긴 여정이기도 하지만 너무 짧은 경험의 순간이 이어 짐이기도 하다. 

청양 장승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벚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했는데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중반까지 화사한 벚꽃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표정의 장승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데 사람마다 다른 삶이 있듯이 이곳에 자리한 장승들은 크기도 다르고 생김새나 그 의미도 모두 다르다. 

작년에 이맘때쯤 와서 코로나 19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아직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랑하는 것과 간절히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 없다. 개인적으로 간이역의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잠시 머물러 갈 수 있어서 좋다. 

주말보다는 평일이 좋고 특히 수요일에 오면 더욱더 한가해서 좋다. 벚꽃이 모두 만개했다면 더욱더 좋았겠지만 손안에 든 커피 한잔에 만족해하면서 돌아다녀본다. 

장승공원에서 조금 더 앞쪽으로 오면 코로나 19에 운영은 되고 있지 않은 청양군 백제군사박물관이 나온다. 실내시설은 들어가 보지 못하지만 외부 정원은 걸어볼 수 있다. 산수유를 비롯하여 벚꽃과 목련, 홍매 화등이 심어져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올라가면 장곡 주차장, 장승공원, 장곡사, 사찰로, 정상, 삼형제봉, 금두산, 백리산, 먹거리촌,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칠갑산 솔바람길을 걸어볼 수 있다. 다소 험한 구간도 있지만 산행을 해보기에 좋은 곳으로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을 코스로 많이 걷기도 한다. 

꽃이 피는 것으로 보아 오는 주말에는 충남 청양군 청남면 왕진교에서 대치면 주정교까지 칠갑산 일대 20㎞ 구간에 31일 벚꽃이 만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2열 종대를 이루는 벚꽃 행진은 왕진로-도림로-방아다리(나선형 도로)-까치내로(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까지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사실은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 (Verumtamen oportet me hodie et cras et sequenti die ambul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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