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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23. 2021

사소한 일상

삶에서 얻는 것과 잃는 것에 대한 단상

살다 보면 모든 것을 계속 얻을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가진 시간은 계속 지나가기에 없어지는 것이고 그 결과 무언가를 얻기도 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기도 한다. 비관주의자는 잃는 것에, 낙관주의자는 얻는 것에 의미를 두면서 살아간다. 사소한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생각이 행복을 만들 수 있다. 일상을 그냥 보내는 것이지만 혼자서라도 웃으면 좋다. 많이 웃는 사람의 몸속은 병균을 막아주는 항체 인터페론 감마와 암세포를 죽여주는 NK세포의 분비가 활발하다고 한다. 

봄꽃을 좋아하든 간에 열린 공간이 좋든 간에 밖으로 나와 유산소 운동이든, 무산소 운동이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운동할 때 많이 쓰는 근육이 커지고 힘도 같이 강화된다. 운동한 뒤 우리가 삶 속에서 활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근육 세포의 유전적 변화와 관련이 있다. 요즘에 가장 많이 보이는 꽃은 철쭉이다. 연분홍빛으로 피는 진달래와 철쭉은 봄의 절정을 알리는 봄꽃의 대명사로  4월부터 5월까지 개화기가 길어 핑크빛 꽃망울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철쭉은 흔하지만 좋다. 가지 끝에 꽃이 먼저 핀 후 잎이 나면 진달래, 꽃과 잎이 함께 날 경우 철쭉으로 보면 된다. 

데크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초록색 신록을 그냥 만나면서 평온하고 시원하며 즐거운 기분에 휩싸이는 것은 나무와 숲의 녹시율이 높을수록 정서적 안정감이 증대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저수지와 같은 곳에서 바람이 어우러지는 소리와 함께 나무가 눈 쾌적함은 평안함을 준다. 색채전문가들은 녹색은 생명력을 회복시키고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며 고통을 줄여준다고 말한다. 

사소한 일상 속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일광욕이다. 일명 햇빛 샤워라고 부르는데 영화 속 슈퍼맨도 태양에서 그 무한한 에너지를 얻어낸다. 모든 사람이 슈퍼맨이 될 수는 없지만 이유 없이 답답하고 짜증이 날 때 밝고 따뜻한 태양의 미소를 만나보는 것이 좋다. 조용한 숲이나 저수지와 같은 곳에서 일광욕을 즐기면 피톤치드와 같은 효과까지 볼 수 있고 음이온의 효과까지 추가로 얻을 수 있다. 

길을 따라 고요히 걷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며 따뜻한 햇살이 얼굴을 간질이는 것도 만끽해본다. 의외의 공간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으면서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본다. 봄에는 길가에 핀 철쭉을 보면서 시간의 흐름을 실감한다. 길을 걷다 보면 무언가 꽉 짜인 삶이 조금은 느슨해진다. 게다가 들어오는 풍광의 시각과 청각, 촉각, 후각 등은 생각을 분산하게 만든다. 대도시의 도심보다는 이런 저수지나 숲길을 산책하는 것이 행복해지기 위한 길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일상의 사소함은 선택하고 누리는 가운데 남다른 관점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후각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기분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한다. 후각은 일찍 발달하며 , 기억과 끊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듯이 행복의 냄새는 많이 맡을수록 좋다. 

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부드러울 것이라는 촉각이 느껴진다. 촉각은 시각과도 연결이 되어 있는데 촉각을 통해 사물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이런 능력을 촉각 지각이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살아가는 매 순간 주변 세상이 변화함에 따라 감각을 통해 인지하는 세상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자 사소한 일상이 우리의 기분을 어떻게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치유효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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