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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22. 2021

비트코인의 허상?

본질을 이야기하는 그 누구도 없다.

비트코인이 어떻게 채굴되고 수학적으로 어떻게 PC에서 만들어지는지 알고는 있다. 이미 2017년 6월에  https://brunch.co.kr/@hitchwill/852라는 글에서 일부 언급한 바도 있다. 어떤 언론이나 정부 관계자 중에서 비트코인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냥 올라간 가치나 떨어진 가치 혹은 누군가가 떠들었다라던가 페이팔 같은 회사에서 받아주기로 했다는 식의 이야기뿐이다. 어떤 방식으로 가격이 결정되고 왜 화폐로서 혹은 자산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는지와 숫자가 어떤 방식으로 증가하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빈부격차가 극도로 양극화된 2010년대부터 이미 그 씨앗을 잉태하고 있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대기업이나 공무원을 제외하고 임금은 거의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2000년부터 2020년까지 물가가 2%씩만 올라도 50% 가까이의 임금 하락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셈이다. 최저임금이라는 이상한 제도가 만들어진 것 자체가 임금을 겨우 먹고사는 수준으로 주겠다는 의미다. 노동자들은 노동한 대가보다 적게 받고 기업은 투자한 것보다 훨씬 많이 벌면 환호받는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부의 대물림은 이제 노동으로 벗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지금 버는 돈으로 집도 살 수 없고 여유가 없으니 가치가 있다는 주식을 사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의미 있을 정도의 금을 소유할 수도 없다. 서울에 있는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 이제 지방대학과 괜찮은 회사와의 직업의 연결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 상황에서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물론 자산가들과 일론 머스크같이 정신이 조금은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것이지만 미래에 가질 수 있는 집도 주식도 없는 세대들이 뛰어들고 있다. 


열심히 해서 돈을 벌고 공부도 잘하라고 하지만 이미 수능은 가진 것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뭐가 공평하다는 말인가. 시험을 봐서 점수를 잘 받으면 괜찮다는 말인가? 그게 공정하다고 생각하다면 큰 오산이다. 정말 공정하려면 똑같은 공간에서 똑같은 과정으로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공부해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사회에 나와서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잡아놓은 노동시장에서 지금의 자산시장을 쫓아갈 수 있을까.


비트코인 아니 도지 코인, 알트코인 등은 생성되는 방식은 다르지만 일반적인 방법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자신의 거처를 마련한 후 노후까지 생각할 수 없는 세대들에게 지푸라기 같은 것이다. 어차피 그 방법도 부질없다는 것은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느끼게 될 것이다. 정부는 그 이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사회병리적이면서 반사회적인 문제들이 도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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