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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1. 2021

어드벤처

허클베리핀의 모험이 생각나는 카페

인종, 지위, 성별, 직업 등에 관계없이 평등하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이 가진 가치도 자연스럽게 존중이 된다. 평등의 가치를 이야기할 때 어릴 때 읽었던 소설인 허클베리핀의 모험이 기억이 난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로 인종과 문화의 차이로 갈라져 있는 두 친구, 자유분방한 허크 핀과 노예 짐이 뗏목을 타고 미시시피강을 표류하며 생애 최고의 이상한 여행을 그린 소설이다. 

김제의 이 카페는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의 모험이 연상되는 곳이다. 그냥 막 지어놓은 것 같지만 정원과 함께 자연 속에서 스며든 삶이 독특한 곳이다. 위로 막 올라가 보고 싶어 졌지만 구조상으로 갈 수 있는 곳만 접근해보기로 했다. 

말 그대로 트리하우스라는 이름의 카페인데 입구에서 한참을 찾았다. 어디가 입구 인지도 애매했고 어떻게 문을 열어야 하는지 살짝 헤매기까지 했다. 

어떻게 문을 열고 들어오니 안에는 녹색의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다양한 식물과 어딘지 있을지 모르는 동물도 있을 것만 같다. 지금은 작가로 잘 알려진 이름이지만 마크 트웨인은  금광을 찾겠다는 일확천금의 꿈에 부풀어 있었지만 실패하고, 언론계로 관심을 돌려 네바다 주와 캘리포니아 주의 신문사에 글을 기고하면서 '마크 트웨인'이라는 필명을 처음 사용하였다. 

이곳에서도 주문을 할 수 없었다. 어디로 오라는 문구를 보고 다시 여행을 떠나본다. 음료를 한 잔 주문하기 위해서 이렇게 여행을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다시 주문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선다. 마크 트웨인은 1885년 걸작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발표, 작가로서의 최절정기를 맞이했지만 개인적으로 먼저 읽어본 소설은 왕자와 거지였다. 물론 필자가 왕자 쪽이라고 상상하고 읽었다. 

때론 이곳에서 고기도 구워 먹는 모양이었다. 드디어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전체적으로 정원을 지향하지만 정형화된 것은 하나도 없다. 

여긴 쿠바도 아니고 음료를 주문하는 곳의 분위기가 남다르다. 가본 적은 없지만 쿠바에 가면 이런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을까. 가서 헤밍웨이가 즐겨마셨다는 칵테일도 마셔봐야 할 듯하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쿠바까지 한 번에 가는 비행기는 없다.  

일본 작가들의 애니메이션 작품들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심지어 화장실을 가도 앉아서 기다리며 읽어볼 수 있도록 비치해두었다.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썼던 마크 트웨인은 말년에 '불가사의한 이방인'이라는 조금 든 자신의 스타일과 다른 작품을 썼다. 어둡고 우울증에 걸린 것처럼 절망적이었지만 그곳에서도 웃음이야말로 인간이 지닌 유일하고 강력한 무기라고 말하고 있었다.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 불행의 원천이라고 하는데 조금은 생각을 바꾸어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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