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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15. 2021

우렁이 덕장

이런 칼칼하고 시원한 맛

주제를 가리지 않고 글을 쓰는 편이지만 글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모두 다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분야 중 하나는 바로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다. 공공분야의 단체에서 기고를 요청했는데 그중에 하나에도 음식이 들어가 있다. 디저트가 품은 이야기를 듣다는 주제로 10월에 나갈 예정인데 생각해보니 디저트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디저트를 무언가 달달하고 부드럽고 양이 적은 걸 생각한다. 한국스타일의 디저트도 있으면 어떨까란 생각도 들었다. 

우연하게 당진의 한 음식점을 들렸다가 우렁이 덕장을 보았다. 물론 거기서는 우렁이 덕장을 먹지는 않았지만 궁금해졌다. 쌈장과 덕장의 차이는 쌈장에는 콩비지가 들어가 있어서 좀 더 부드러운 반면 덕장은 콩비지가 빠져서 매콤하고 칼칼하다. 살짝 입안에서 무언가 씹히는 느낌도 든다. 

사 와서 포장을 풀면 딱 먹기 좋게 되었을 줄 알았는데 약간의 요리를 해야 한다. 우선 덕장을 궁중팬에 넣고 양파를 적당량을 썰어놓고 3분 정도의 센 불에 볶고 3분 정도의 중불에 마무리를 해준 다음 우렁과 파를 넣고 10여 초를 더 볶아주면 된다. 

우렁이 덕장은 메인 요리도 손색이 없지만 식전 음식으로도 괜찮아 보인다. 꼭 싸 먹지 않아도 좋다. 깻잎을 이쁘게 모양을 내고 우렁과 덕장을 얹어놓고 2~3개쯤 먹으면 입맛이 확 돌 것 같다. 

덕장은 얼려져 있었기에 녹이면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기름이나 물을 넣고 볶을 필요는 없다. 

필자는 우렁이 덕장을 지역 특산물과 콜라보한 디저트의 하나로 추천해보고 싶다. 왜 우렁은 쌈밥으로만 먹어야 할까. 물론 이날은 쌈밥으로 먹었다. 

적당하게 익었을 때 우렁과 대파를 넣고 다시 볶아주었다. 이런 음식에 사용하는 대파는 흰 부분을 사용하는 것이 더 감칠맛이 있어서 좋다. 

디저트는 달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더 많은 음식의 세계가 열릴 수 있지 않을까. 우렁이는 대부분 된장과 함께 요리되는데 우렁쌈밥도 좋지만 우렁이 덕장으로 맛보는 것도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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