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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2. 2021

Life Balance

천안의 한 카페에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을 어떻게 살지에 대한 선택을 매 순간 해야 한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것은 삶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다 보면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괜찮은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은 집이라는 삶의 터전이며 공간을 구조나 배치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어서 좋다.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이 카페는 애견과 같이 동행할 수 있는 곳이다. 

삶의 균형이라는 것은 저렇게 하늘에서 보이는 것처럼 불규칙하지만 색채의 균형에 있는 것이 아닐까. 평생 동안 삶의 균형점을 찾는데 보내는 것이 사람이다. 

카페의 내부는 깔끔하면서도 여유가 있다. 코로나19 때문인지 몰라도 한 명씩 혹은 두 명씩 온 사람들이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요즘같이 재택근무를 많이 할 때나 바깥에서 하는 일이 힘들수록 집이라는 공간은 정말 중요하다.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나서야 자신을 채워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카페에 오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의자 혹은 테이블에 관심을 가진다. 

이곳은 야외의 공간인데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 애견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갖추어져 있는 곳이다. 숲만 보이는 뷰가 참 좋은 이유가 마치 산속이나 자연 속에 온전히 혼자만 있는 해방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이렇게 뜨거운 햇살과 온도라면 야외에서 우아하게 차나 음료를 마시는 것은 어렵다. 야외에 테이블이 목재로 낮은 공간을 만들어두었기에 어떤 용도인가 했더니. 작은 반려견들은 이곳에서 나가지 않고 돌아다니려는 목적이 아니었을까. 

운전을 해야 하기에 알코올이 들어가지 않은 모히토를 주문했다. 모히토는 ‘마법의 부적’을 뜻하는 스페인어 ‘Mojo’에서 유래되었다.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쿠바에 머물며 집필할 때 즐겨 마신 칵테일이었던 모히토는 꼭 몰디브를 가지 않아도 마셔볼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좋은 작품을 남겼던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아버지에 이어 스스로의 생을 마감했다. 

지금은 개인차량도 있고 자주는 아니지만 대중교통이 다니는 덕분에 장고개를 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성남면에서 수신면을 지나 병천장을 보러 다니는 길목의 고개라고 해서 장고개라고 불리는 길이다. 말 그대로 장을 보기 위해 고개를 넘었다는 의미다. 

장고개로 다니는 길목에는 거대한 고목과 함께 주민들의 휴식처와 돌장승이 서 있다. 원래 이곳에는 오래된 장승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보름(장승제) 전통마을이라고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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