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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30. 2021

태양의 힘

대덕구 평촌동에 자리한 태양마을

수소자동차가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보다 불과 100여 년 전에는 태양이 대부분 철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지금 같으면 실소를 금지 못할 일이다. 철이라면 그 엄청난 열과 에너지를 태양계에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의 폭염에서도 느끼듯이 그 먼 거리에서 많은 에너지와 열을 보내주고 있는 태양이다. 철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낸 것은 세실리아 페인이라는 여성과학자로 상대성이론은 우주 전체로 확장한 사람이다. 

옛날에 공단들이 몰려 있던 곳이 지금은 이전하고 폐업해서 조용하지만 이곳에는 태양마을이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다. 태양을 콘셉트로 벽화를 그리고 마을 곳곳을 조성을 해둔 것이 특징이다. 입구에는 항아리가 박혀 있는 벽이 보인다.  

입구에는 태양마을에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간단하게 맵이 조성되어 있다. 태양길부터 방긋 길, 태양마을 벽타일 부조, 억만 슈퍼 등이 있다. 

걸어서 들어가 본다. 정말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고 있다. 다시 태양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페인은 태양이 철로 이루어져 있다는 이론을 뒤엎고 대부분의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석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논문을 썼으나 논문 지도 교수는 그녀가 틀렸다고 단언했다. 

태양이라는 존재는 벽화에서 그려진 것처럼 잉카문명에도 남아 있다. 생명을 주는 존재이면서도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에너지를 가진 존재다. 다시 경로당까지 걸어가 본다. 경로당에는 무더위 쉼터가 있지만 코로나19에  운영이 안되고 있다. 

태양마을 경로당에 오면 열린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잠시 물로 얼굴의 땀을 닦아 본다. 그래도 열려 있어서 땀을 식힐 수 있었지만 금방 다시 말랐다. 굴욕적으로 자신의 논문을 일부 수정했지만 몇 년 후 페인의 연구가 지닌 가치는 밝혀지게 된다. 

지금도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변에 슈퍼가 하나도 없으니 동네 사랑방과 같이 운영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왜 억만 슈퍼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오래된 시간의 태양마을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수백만 톤의 수소가 핵융합하면서 나오는 에너지는 대청호 부근의 선사유적이 생겼을 훨씬 이전부터 매 초마다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태양마을의 핵심 공간은 바로 이곳이지 않을까. 꽤나 신경을 써서 만들어놓은 벽타일 부조다. 자세히 보기  위해서 앞으로 걸어서 가본다. 

태양마을은 마을 크기는 크지 않은 곳이지만 전체적으로 조용한 곳이다. 식당으로 가는 이정표도 있는데 주로 추어탕을 판다고 한다. 

태양마을에서 태양 이야기를 생각해보았다. 수소가 미래의 에너지원이기도 한데 이미 태양은 수소 네 개를 가지고 핵융합을 하면서 에너지를 50억 년 전부터 만들어내고 있었다. 벽타일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태양계를 추상화처럼 표현해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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