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본 군인들의 희생
전쟁으로 만든 신세계에 익숙한 미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가장 비효율적이며 폐쇄적인 조직은 군대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국방의 의무를 남녀가 공평하게 져야 한다는 것을 언급하려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 병역기간이 많이 줄었지만 어쨌든 간에 군대라는 자체는 지원한 사람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남자의 희생에 의해 유지되게 만들었다. 그것도 상당히 비효율적이며 폭력적이며 국방비를 소모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필자가 군 복무할 때도 대대장을 비롯하여 포대장 등이라 하더라도 작전계획을 일부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다지 전문적이지 않았으며 부사관들은 몸으로 때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뭐 사실 대단한 작전계획도 없다. 대부분의 부대들은 작계 5027에 영향을 받고 공수부대나 특임대 707 정도는 작계 5015, 특수한 상황에서는 작계 5029 정도인데 세부계획은 각부대의 위치나 상황 발생에 따라 달라진다. 문제는 국방의 의무 아래라는 미명 아래 개개인의 자원을 강제적으로 활용하였으면 폭력적인 것이나 훈련 외의 처우(최근에 정말 많이 나아졌다.)가 인간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본다. 군대도 갔다 오지 않은 의원들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지휘관들이나 불러서 "책임지세요", "물러나세요." 같은 멋모르는 소리를 하니 바꿔 질 리가 없다. 최소한 국방위 간사는 군대를 갔다 온 사람으로 채우는 기본은 지켜보자.
1991년에 미국은 과거 베트남전의 악몽을 떨쳐버릴 멋진 무기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강국으로 재부상했다. 스텔스와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은 1차 이라크 전쟁의 주인공이었다. 이후 911 테러가 발생하고 나서 미국은 본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진입을 했다. 그리고 동시에 2차 이라크 전쟁을 수행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처음으로 방탄 시스템을 사용했다. 그렇지만 사지는 보호하지 않기에 많은 군인들이 팔이나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이라크에서는 제101 공수사단이 군인이 아닌 수사하는 형사들처럼 사담 후세인의 두 아들을 찾아냈고 이어 사담 후세인도 찾아낸다.
지금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거의 모두 철수했다. 영국도 실패했고 소련도 실패했으며 결국 미국도 실패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자신들의 종교 외에 외국인을 누구도 믿지 않는다. 그래서 탈레반이 기반을 잃어버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맹목적인 신념이나 믿음은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영화 아웃포스트는 전초기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키링은 입지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지만 분지형태로 중대 같은 적은 병력으로 지켜낼 수가 없는 곳이다. 그래서 수많은 군인들이 죽어나간다.
지휘관이라면 그곳을 꼭 지켜야겠다면 주변을 광범위하게 방어할 수 있는 여단(현재 미군은 4,000여 명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규모를 파견해 주요 교착점에 중대단위로 배치를 해야 했다. 그렇지만 그들만 놔두고 있었다. 제갈량이 절대 그런 전략적인 위치(좁은 지역이어서 적은 병력으로 포위하기 쉬운)를 점하지 말라고 했다가 그걸 간과한 마속을 사형시키기도 했다. 그게 읍참마속이다.
결국 전초기지를 포기하게 된 칼데시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수많은 희생이 있었고 결국 지켜냈지만 기지를 폭파시키고 후퇴하게 된다. 이 영화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미국이 선도 아니고 아프가니스탄이 악도 아니다. 그냥 희생만 있었을 뿐이다.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나라의 대게릴라전에서 목표는 영토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주민들의 지지를 얻는 것이다. 그 결과 지지를 얻지 못하고 결국 미군은 거의 소득을 얻지 못했다.
미군의 이빨(전투병력) : 꼬리(지원병력)의 비율은 육군을 기준으로 12:1이지만 30%의 비용만 이빨에게 전달되고 후방에서 70%를 소모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실패한 것은 이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필자는 굳이 영관급 이상의 장교들이나 제대한 그들이 사용하는 수많은 전국의 군소유의 골프장이 왜 있어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국방비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관료들이 엄청나게 써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세계 최강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그 많은 병력을 희생시키고 돈도 썼지만 실패한 이유에서 배울 것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