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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2. 2021

대추 걷기

연산면의연산 천변에가을 오는 소리

걷기는 자극과 휴식, 노력과 쉼 사이에 정확한 균형을 제공한다고 한다. 걸을 때 눈앞에 지형에 집중하고 주변 풍경을 인식한다. 인류가 처음으로 걸음마를 뗀 것은 약 600만 년 전이다. 걷기는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결코 쉬운 것이 아니며 그래서 이족보행 로봇을 만든다는 자체를 큰 도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인간은 두 발보다 네 발로 걷는 것이 바람직한 구조지만 두 발로 걷고 살아간다. 대신 많은 신체적인 변형을 겪기도 한다.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동시에 이루어지고 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도 모색할 수 있다. 연산면에 자리한 연산 천변으로 나와보았다. 곳곳에서 대추가 익어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산면에는 연산역을 중심으로 연산면민체육공원까지 이어진 길이 있다. 대추가 콘셉트로 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연산천은 정말 멀리까지 탁 트여서 흘러가고 있다. 논산천도 있지만 연산천은 수량이 적을지는 몰라도 물이 흐르는 유역면적은 논산천에 못지않다. 

올해 봄에 이곳에서 노랑부리 저어새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걸으면서 혹시나 보일까 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노랑부리 저어새는 우리나라에서 1968년 5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 절명 위기에 빠져 있는 새다. 

지금은 주차장이나 생활체육시설이 자리하고 있지만 불과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퇴적물로 인해 정비가 필요한 곳이었다. 연산천을 생태 하천과 재해 안전 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연산면 송정리-한전리(4㎞)와 연산면 임리-부적면 부황리(4.1㎞) 간 2개 구간으로 나눠 지난 2018년에 완료하였다. 

이곳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도 가끔씩 보이고 캠핑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뜨였다. 연산천에는 친수 공간(학습·관찰 및 운동공간, 생태습지, 갈대숲, 물억새 군락 식재), 잔디마당, 생태탐방로, 교목, 관목, 초화류 식재 등이 식재되어 있다. 

물이 흘러내려가는 곳으로 걸어서 다가가 보았다. 흘러내려오는 물의 유속이 빨라 물고기는 보이지 않았다. 본격적인 가을이 오면 논산시 연산면의 연산천에는 가을향기가 물씬 나는 코스모스가 활짝 필 것이다. 

연산면민체육공원에서 연산역 쪽으로 걸어가면 곳곳에 철로나 기차를 콘셉트로 한 조형물들이 있다. 철로 옆에는 앉을 수 있는 곳과 가을꽃들이 지천에 피어 있다. 

연산면사무소 앞에는 연산대추가 조형물로 만들어져 있다. 충청도에서는 연산의 연산대추와 보은의 보은대추가 유명하며 연산에서 가장 많은 대추가 생산이 된다.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 날 때 대추축제도 열렸지만 올해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연산대추는 연산면과 인근의 벌곡면, 양촌면, 전라북도 운주면 일대에서 많이 생산되는 것 외에도 여러 지역에서 생산된 대추가 모이면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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