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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Sep 04. 2021

보차공존도로

창원의 불종로 걷고싶은 거리

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해 차량은 필수적이고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공간도 필수적이다. 그래서 차도와 보도가 만들어지는데 속도가 다르고 사고의 위험으로 인해 대로변은 확실하게  분리가 되는 반면 이면도로나 중앙선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도로는 보차공존 도로 계획을 세운다. 학교 다닐 때 보차공존을 위한 도로계획을 했었는데 보차공존 도로는 기본적으로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드는 데 있다. 이곳에 진입한 차량은 주의 깊은 주행을 촉구하는데 차도 좁힘, 교차점 포장 개량,  생활도로 사인 등은 소프트웨어적이다. 

창원에 마산합포구에 가면 마산 먹거리가 자리한 거리를 불종로 거리라고 한다. 이고은 보행자를 위한 도로 환경개선이 되어 있는 곳이다. 여기에 공간 활용과 공영주차장, 우리 동네 골목 가꾸기 사업과 특색 있는 이곳만의 임항선 그린웨이 프로젝트나 창동예술촌 및 창동 공예촌의 공간을 재구성하였다. 

불종로 거리는 도로 다이어트를 실시하여 보행 위주의 걷고 싶은 거리 조성으로 집객효과 마련하고 테마 및 디자인 아이템을 적용해두었다. 오늘날, Woonerf계획은 보차공존 도로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한국보다 훨씬 일찍 네덜란드에서는 자동차 등으로 인해 1970년대에 사회문제로 부각되었다. 종래의 같은 교통규제에  의하지 않고 도로구조를 물리적으로 바꾸어 자동차의 통행은 가능하지만 불편한 상태를 만들어냈다. 초등학교 등에서 30km/h의 속도제한은 생각하기 싫은 교통당국의 교통규제를 통한 억제책의 형태다. 그런 면에서는 어떻게 보면 선진국으로 가려면 멀었다는 생각도 든다. 

마산합포구의 불종로는 지구단위계획의 일환으로 커뮤니티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이곳은 관광지이기도 하기 때문에 접근성은 좋게 만들지만 차량과 사람을 효과적으로 분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은 진입부의 파사드도 정비가 되어 있고 특화된 디자인이나 근대역사에 대한 흔적(예를 들어 3.15 발상지) 및 인물 재발견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거리의 상징도로라고 하는 것은 자칫하면 획일적이고 개성 없는 거리가 되기 쉬운 공간 혹은 거리에 개성이 있는 길을 만듦으로써 방문자에게는 색다른 느낌을 주고 주민들에게서는 사는 공간으로의 애착을 가지게 하는 것이 된다. 사람과 차의 광장을 만든다는 것은 부림 도심공원 및 공영주차장과 같은 주차공간이나 자동차가 접근하기 위한 공간을 거주자의 커뮤니티 스페이스로 이용하는 것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 걷고 싶은 도로를 만든다는 것은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신도시·신시가지 위주의 도시 확장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되고 있는 기존 도시를 새롭게 바꾸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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